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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Epitaph and Last Messages (묘비의 글귀)

입력
2016.03.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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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석은 tombstone, gravestone 혹은 headstone이라고 부르는데 거기에는 예외 없이 ‘묘비만의 글귀’(epitaph 에피타프)가 쓰여 있다. 한국이 가족 이름이나 생전의 감투 이름을 적는데 반해 서양은 망자의 이름과 생년월일 사망일 그리고 짧은 글귀를 적는다.

먼저 가족이나 친지가 묘비에 써 놓는 글귀를 보면 ‘Here lies a beloved ~’ ‘Beloved by family, cherished by friends~’ ‘May you find comfort in the arms of an angel.’ ‘We will always remember you, may your soul rest in peace.’ 등이 있고 이보다 간단하게 자주 쓰이는 문구로는 ‘In Loving Memory of John Smith’ ‘Forever in our hearts’ ‘Gone, but not forgotten’ ‘Loving memories last forever’ 도 있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는 ‘Deeply mourned by your mom and dad without you there's no life. Rest in peace.’라고 적기도 하고 착하게 살다 간 사람을 위해 ‘The world is a richer place because he once lived’라고 적기도 한다.

망자가 생존 당시 직접 ‘I lived a good life. Now I'll have a good rest.’ ‘I hate to leave you all behind, but we'll meet again one day.’같은 글귀를 남기기도 하고 영국 코미디언이 말한 ‘I told you I was ill’은 영국에서 최고로 멋진 묘비 문구로 뽑히기도 한다. 극작가 George Bernard Shaw의 묘비 문장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을 한국인들은 ‘우물쭈물 살다가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어’로 번역 했지만 실은 ‘오래 살다 보면 이렇게 되지’라는 말이다. Elvis Presley의 경우 1백만 명이 다녀간 묘비에는 본명과 출생과 사망일 그리고 가족 관계와 서술적인 글귀가 기록되어 있을 뿐 특이하거나 멋진 말은 없다. 가수 겸 배우였던 Frank Sinatra는 그의 생전 노래 제목 ‘The best is yet to come’을 그대로 묘비에 적었다. Churchill 수상의 ‘I am ready to meet my Maker. Whether my Maker is prepared for the great ordeal of meeting me is another matter.’(이제 조물주를 만나야죠. 조물주가 수고스럽게 나를 만날 지는 모르겠지만)도 인기 있는 글로 유명하다. 물론 평범하게 ‘God called me home to Heaven’‘Don't weep, I'm simply resting in God's arms’라고 적기도 한다. 묘지를 방문하는 후손들에게 ‘Live to the fullest, for life is all too short’ 같은 문구도 가슴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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