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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첫 발생, 초동 대응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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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첫 발생, 초동 대응이 중요하다

입력
2016.03.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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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 발생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22일 동안 체류하고 귀국한 40대 직장인이 발열 근육통 등의 증세를 보였고, 유전자 검사 결과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브라질에서 이달 초 모기에 물렸다고 한다. 지카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에 물리면 발열 관절통 결막염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대부분 7일 이내에 회복된다. 다만 드물게 사지마비가 나타나는 길랭바레증후군을 유발하고, 임신부가 물리면 소두증(小頭症) 자녀를 낳을 수 있다.

국내 첫 확진자 발생으로 지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은 한결 높아졌지만, 그렇다고 메르스 사태 때처럼 공포심을 가질 이유는 없다. 해외 여행객 2,000만 명 시대를 맞아 바이러스 발생국 방문자를 통한 환자 유입은 사실상 시간문제였다. 지카 바이러스는 지난해 5월 중남미에서 발견된 이후 미국 유럽은 물론 태국 등 아시아와 이웃나라 중국에까지 급속히 퍼졌기 때문이다. 감염 경로를 봐도 메르스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우선 주요 매개 모기인 이집트숲모기는 국내에 서식하지 않는다. 또한 인체 간 감염은 바이러스 감염자의 헌혈이나 성관계로 이뤄질 뿐, 메르스처럼 호흡기나 일상적 접촉으로는 전파되지 않는다. 물론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도 지카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는 있지만, 최근 3년간 모기채집결과를 보면 그 비중이 1.1%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경계심을 늦추는 것 또한 금물이다. 5월부터 흰줄숲모기가 활동을 시작하는 데다 해외여행 성수기가 곧 도래하기 때문이다. 모기 유행시즌과 휴가철이 겹쳐 해외 유입환자가 늘어날 경우 2차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따라서 첫 환자가 발생한 지금 지카 바이러스 유행국을 여행한 우리 국민과 외국인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관리를 위한 초동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가동 중인 방역체계를 면밀히 재점검,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효과적 초동 대응을 위해 국내 확산을 차단할 매뉴얼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대국민 홍보와 검역ㆍ발병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의심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히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간 정보공유 체계를 구축하고, 모기 방제활동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국민들도 지카 바이러스 유행지역 여행을 자제하는 등 정부 대책에 적극 협조할 필요가 있다. 불가피하게 여행을 가야 한다면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 옷을 입는 등 일상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철저히 대비하면, 감염병에 대한 불안을 크게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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