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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김종인 사퇴 뜻 접고 당무 복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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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김종인 사퇴 뜻 접고 당무 복귀 가능성

입력
2016.03.23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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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구기동 자택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구기동 자택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의 비례대표 2번 배정 등을 놓고 중앙위원회, 비상대책위원들과 갈등을 벌여온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사퇴를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3일 당초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지만 22일 비대위원들과 심야 면담을 통해 23일 공천 작업 마무리를 위해 열리는 비대위 회의에 참석할 뜻을 밝혀 일단 당무를 계속 할 것임을 시사했다. 대신 김 대표를 뺀 비대위원들이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다고 밝혔다. 단 김 대표가 일시적으로 당무를 진행하다 사퇴 등 또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박영선 우윤근 표창원 김병관 등 비대위원들은 이날 밤 김 대표의 구기동 자택을 찾아 최근 당 내홍에 책임을 진다는 뜻으로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오지 않은 비대위원들(이용섭, 변재일)도 공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왜 당신들이 그만둔다고 하느냐”며 되물었지만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들의 사의 표명에 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김 대표의 사퇴를 막기 위한 명분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공천 과정의 잡음이 몇몇 비대위원들의 지나친 사심 공천 때문이라는 말까지 돌면서 김 대표에게 갔던 비난의 화살을 대신 맞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어차피 24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총선 전에 들어가면 선거대책위원회도 새롭게 진용을 꾸릴 필요가 있으니 김 대표로서는 자연스러운 교체도 가능해 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대변인은 “사의를 표명한 비대위원들에 대한 재신임 여부는 대표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침 김 대표의 사퇴 가능성이 전해지자 경남 창원에 있던 문재인 전 대표가 긴급 상경해 김 대표의 구기동 자택을 찾아 대선 때까지 당에 남아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비대위 회의 참석을 위해 집을 나서며 “그런 식으로 아주 욕보이게 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자신의 비례대표 2번을 노욕으로 비난한 당내 옛 주류를 겨냥했다.

김 대표는 중앙위원회에서 일임한 비례대표 후보의 순번 작성을 나머지 비대위원들에게 맡기고 이날 회의를 마쳤다. 김 대표는 당초 자신이 배정됐던 ‘비례대표 2번’에서 자기 이름마저 빼고 공란으로 비워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 대표가 사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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