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일상적 접촉 감염 안돼”
당국 “스마트 검역 체계 구축”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퇴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L(43)씨가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모두 회복돼 23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L씨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전남대병원에 입원해 검진을 받았으나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질본 관계자는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퇴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격리가 필요하지 않지만 L씨의 경우 최초 사례인 점을 감안해 상태를 관찰하고 추가 검사를 하기 위해 입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L씨가 퇴원한 뒤에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합병증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정기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지카 바이러스는 태아 소두증 외에도 길랑바레 증후군(급성으로 말초신경, 척수, 뇌신경 등을 파괴해 마비가 오는 희귀병)과 같은 중증 신경학적 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당국은 앞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해외에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통신사의 해외 로밍 서비스를 이용한 ‘스마트 검역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당정회의에서 “그 동안은 감염병 발생국에서 제3국을 잠시 경유했다 들어오는 사람을 인지할 방법이 없어 고민했다”며 “로밍하면 (해외 여행객들의) 전 지역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로밍서비스를 통해 6월부터 KT 휴대폰 사용자의 해외 체류지역을 확인하고, 다른 통신사 휴대폰 이용객들의 체류지역도 확인하는 시스템을 연내 구축할 계획이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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