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에 사는 김현우(23·가명)씨는 치아교정을 위해 치과에 갔다가 턱관절 장애 진단을 받았다. 평소 비뚤어진 치아 때문에 턱에 통증이 생기고 얼굴이 비대칭이라고 생각했던 김 씨에게는 의외의 진단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기준으로 2010년 대비 약 38% 증가(약 33만 여명)했다고 밝혔다. 김 씨처럼 증상을 자각하지 않은 이들을 포함하면 40여 만명으로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상운 치과의사는 “어긋난 치아배열은 단순히 미용적인 부분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며 “어긋난 치아배열로 턱관절의 불균형, 안면비대칭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턱관절의 통증으로 치과를 방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젊은 층의 연령대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 증가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턱관절이나 경추에 부담을 주는 자세가 지속 될 경우 거북목 증후군이나 안면 부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대부분 턱관절에 문제가 생긴다. 이때 가장 시급한 치료는 턱관절의 위치를 바로잡아주는 것이다. 이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통증은 물론 얼굴형까지 변할 수 있다. 턱관절과 치아교정은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뗄 수 없는 관계다.
턱관절을 고려해 치아교정을 할 경우 치아의 교합(윗니 아랫니 맞물림)과 턱관절의 위치가 중요하다. 올바른 턱관절 위치에 치아가 정확하게 놓이고 바른 저작을 할 때 올바른 치아교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턱관절치료를 바탕으로 한 치아교정을 할 경우 얼굴형까지 바뀔 수 있다. 턱의 모양 자체는 뼈 모양이기 때문에 바꿀 수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턱관절의 위치를 교정해 근육의 변화를 도모하기 때문에 이 같은 변화가 생긴다.
치료기간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초기에는 1주일, 2주 뒤, 한 달 뒤에 각각 검사한 후 턱관절의 변화를 살핀다. 치아교정이 턱관절 치료가 병행될 경우 턱관절의 위치를 변화시켜야 한다. 교정장치로 보조할 경우 24시간 착용이 원칙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여건이 되지 않으면 착용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또 치아교정을 제외한 턱관절증상치료만이 목적인 경우는 일상생활에 수시로 착용하고 수면시에 착용하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 발치가 필요할 수 있고 교정의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턱관절 교정, 치아교정치료까지 해야 할 경우는 일반적인 교정치료보다는 시간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더 소요된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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