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궤적 추적할 레이더 도입
탄소섬유탄 2020년 초 배치
대량살상무기 은닉시설 무력화
향후 5년간 226조5000억 투입
대북 감시ㆍ타격 전력 대폭 확충
수도권 방어의 최대 위협인 북한 장사정포를 선제 타격하는 유도무기가 개발된다. 바다에서 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궤적을 추적할 레이더가 새로 도입되고, 대량살상무기(WMD) 은닉시설을 사전에 무력화하는 비살상용 전자탄이 실전 배치된다.
국방부는 30일 향후 5년간 군사력 건설의 청사진을 담은 ‘2017~2021년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다.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맞서 우리 군의 감시와 타격전력을 대폭 확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소요재원은 총 226조5,000억원으로, 국방비 증가율을 당초 7%에서 5%로 낮춰 예상보다 6조원을 줄였다.
전술지대지유도무기는 북한 전방지역의 장사정포를 공략할 카드로, 2018년까지 개발 완료할 계획이다. 북한은 개전 초기 수도권을 초토화시키기 위해 군사분계선 120㎞ 이내에 신형 300㎜방사포와 자주포 등 300여문의 장사정포를 집중 배치한 상태다. 하지만 갱도 안에 숨겨져 있어 타격이 쉽지 않다.
이에 대응한 새 유도무기는 사거리 120㎞에, 지하 수m의 콘크리트 방호벽까지 관통할 수 있는 폭발력을 갖춘 한국판 벙커버스터다. 북한군 장사정포가 움직이면 위성항법장치(GPS)를 장착한 유도무기가 갱도를 송두리째 파괴하는 방식이다. 발사대가 이동식이어서 북한이 대응타격에 나서기도 여의치 않다.
신형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인 슈퍼 그린파인레이더(탐지거리 800㎞)는 북한의 SLBM을 겨냥한 무기로 2020년 도입된다. 중부지역에 배치한 2대의 그린파인레이더(탐지거리 500㎞)는 북쪽을 향하고 있어 후방으로 침투한 잠수함이 바다에서 기습적으로 발사하는 SLBM을 포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부산 지역을 신형 레이더 배치장소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향후 3년 이내에 SLBM을 실전배치 할 가능성이 높아 신형 레이더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전력”이라고 말했다.
2020년 초에 전력화할 탄소섬유탄은 유도장치를 장착해 목표물 수십m 상공에서 터뜨리면 무수한 자탄이 떨어져 WMD 시설과 발전소, 변전소를 무력화하는 무기다. 니켈이 함유된 탄소섬유가 송전선에 걸려 단락현상이 일어나 인명피해 없이 전력망을 파괴하는 원리로, 일명 ‘정전폭탄’이라고 불린다. F-15K 등 전투기는 물론, 함정의 미사일로도 발사할 수 있다. 걸프전과 이라크전에서 미군이 사용해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킬체인과 KAMD의 주요 전력으로 꼽히는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와 타우러스 장거리공대지미사일, 패트리엇(PAC-3) 등 13개 무기는 2021년까지 전력화될 예정이다. 병사 월급은 내년 19만5,800원에서 2021년 22만6,100원(상병 기준)으로 인상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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