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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대우조선 분식회계 없도록… 금감원 “154곳 집중 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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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대우조선 분식회계 없도록… 금감원 “154곳 집중 감리”

입력
2016.03.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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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기업 작년보다 23곳 확대

건설ㆍ조선ㆍ플랜트 등 수주산업 타깃

테마감리 비중도 40→ 60%로 늘려

금융당국이 기업들에 대한 회계감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감리 실시 대상 기업을 작년보다 20% 가까이 늘리고 테마감리 비중도 높이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2조원대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이 고삐를 죄고 나선 것이다. 금융당국은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의혹 및 외부감사인의 부실감사에 대한 조사에도 나서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이러한 내용의 2016년 회계감리업무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금감원은 감사보고서 감리 대상을 지난해 131개사보다 18% 늘린 154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분식회계 가능성이 큰 한계기업들이 주요 대상에 포함된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동종업종이나 유사규모 회사와 비교해 감사시간이 현저하게 적거나 외부전문가의 활용이 충분치 않은 회사 등도 감리 대상에 포함키로 했다.

금감원은 또 올해 테마감리 비중을 작년 40%에서 60%로 확대키로 했다. 특히 발주처에 청구하지 않았지만 재무제표 상에는 매출 및 수익증가로 기재되는 미청구공사 금액이 급증할 경우 분식회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감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수주산업인 건설ㆍ조선ㆍ플랜트산업이 집중 감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올해 10개 회계법인에 대해서도 감사 적정성 여부를 들여다볼 방침이다.

금감원이 이처럼 회계감리 운영을 강화한 데에는 최근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된 대우조선의 영향이 크다. 앞서 29일 대우조선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2013, 2014년 영업손익을 각각 4,409억원 흑자에서 7,700억원 적자로, 4,711억원 흑자에서 7,430억원 적자로 수정ㆍ공시했다. 이에 따라 작년 적자폭은 5조5,050억원에서 2조9,370억원으로 줄었다. 외부감사인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회계오류를 발견했다지만, 회사 측의 분식회계 의혹과 안진회계법인의 부실감사 책임론이 제기된 상태다.

금감원은 조만간 대우조선 회계 담당 임직원과 안진회계법인 관계자를 불러 재무제표 수정 경위에 대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박희춘 금감원 회계전문심의위원은 이날 “대우조선이 재무제표를 수정한 사유와 내용에 대해 관한 설명을 들어보고 감리 업무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대우조선의 영업손실이 작년에만 집중적으로 반영되는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분식회계가 있었는지, 안진회계법인이 이를 알고도 눈감아준 것인지 등에 초점을 맞춰 감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및 안진회계법인의 부실감사가 드러난다 하더라도 솜방망이 제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분식회계가 여러 차례이더라도 과징금은 가장 중요한 사건 1건에 대해 최대 20억원까지만 부과된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건별로 합산해 과징금 상한선을 없애기로 했으나, 해당 규정은 현재 규제개혁위원회에 계류 중으로 효력이 없다. 또 감리 전이나 도중에 오류를 수정할 경우에는 분식회계가 있더라도 회사와 감사인 모두 감경 대상이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무규정은 통과되더라도 소급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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