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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시장 맛 깡패’ 축구장 습격사건

입력
2016.04.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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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시내 일품 먹거리 경기장으로 옮겨

부담 없는 가격에 수천 관중들 지갑 ‘활짝’

이재명 성남시장 “지역과 연계 공감대 형성”

성남FC 제공
성남FC 제공

프로축구 경기장에 시장 바닥서 잘 나가는 ‘깡패’들이 몰려와 관중들의 지갑을 털었다.

그렇다고 진짜 조직 폭력배가 등장해 사람을 때리고 돈을 갈취한 건 아니다. 이른바 ‘맛 깡패’로 불리는 성남지역 내 전통시장의 인기 음식들이 경기장으로 들어와 축구팬들의 지갑을 활짝 열게 했다.

성남FC는 지난 12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홈개막전에서 김두현, 황의조, 티아고 등 핵심 선수 6명의 이름을 활용한 먹거리를 선보였다. 모두 성남시 내 재래시장의 특화상품들이다.

먹거리 이름도 참신하다. 황의조의 이름을 딴 남한산성시장의 닭강정 ‘의조빠닭’을 필두로 현대시장 맥반석오징어 ‘황진포(황진성)’, 금호시장의 떡볶이 ‘두현두목떡볶이(김두현)’, 풍물길 상점가의 닭발볶음 ‘선호닭발(정선호)’ 그리고 돌고래시장의 츄러스 ‘윤영선빵(윤영선)’ 과 인절미 뻥튀기 ‘뻥티아고(티아고)’가 팬들을 유혹했다.

성남FC 제공
성남FC 제공

‘맛 깡패’라 불리지만 가격은 착하다. 모든 먹거리의 가격이 3,000원~7,000원 선으로 책정돼 관중들의 부담도 적다. 도입 의도는 더 착하다. 성남FC 구단주를 겸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선수들을 활용한 특화 상품 개발을 통해 지역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이번 특화상품의 판매수익금 일부도 지역의 전통시장과 성남FC의 발전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 마음이 닿았을까. 이날 탄천종합운동장에는 개장이래 최다 관중인 14,504명이 입장했고, 6종의 먹거리는 경기 내내 인기였다. 구단 관계자는 “이날 많은 관중이 예상돼 물량을 넉넉히 준비했음에도 6가지 먹거리 중 5가지가 완판 됐다”고 밝혔다.

성남 관계자는 “올 시즌 홈경기에 선수네이밍 먹거리 판매를 통해 시민구단으로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각 특화상품을 판매하는 시장을 거점으로 활용하여 구단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남FC 제공
성남FC 제공

한편 성남은 시즌 초부터 승격팀 수원FC와 패자의 구장에 상대 깃발을 꼽기로 한 ‘깃발라시코’라이벌 구도 도입 등 다양한 이슈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난 24일에는 구단 역사상 다인 시즌권 6,000매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세 배나 뛴 수치다. 성남은 오는 2일(토) 포항과 홈경기에서 리그 무패 행진을 노린다.

김형준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성남FC 제공
성남FC 제공
성남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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