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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들이 지구촌/ 죽어서도 호강하는 애완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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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들이 지구촌/ 죽어서도 호강하는 애완동물

입력
2016.04.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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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있는 푸공잉 애완동물 공동묘지. 화서도시보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있는 푸공잉 애완동물 공동묘지. 화서도시보

“사랑하는 샤오메이(小美), 다음 생에 또 만나자.”

4일 칭밍제(淸明節ㆍ청명절)를 앞두고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푸공잉(蒲公英) 애완동물 공동묘지를 찾는 발길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시내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3,000여기의 애견들이 묻힌 공동묘지를 찾는 추모객들로 지난 주말에는 공동묘지 입구에서 1㎞ 가까이 차량 지체 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곱게 단장한 상석(床石)에는 갖가지 인형과 꽃, 영양제, 소시지 등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애완동물이 생전에 갖고 놀았거나 좋아했던 물건이나 음식들이다. 묘비 관리자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중년 여성은 2년 넘게 매주 애견묘에 생화를 갖다 놓는다”고 말했다.

묘지 분양가격은 수백위안에서 많게는 수천위안까지 다양하다. 비싼 묘지는 1만2,000위안(약 216만원)에 달하며, 고급 화이트대리석 묘비를 천사 모양으로 조각했다. 중국에는 10여년 전부터 전국 각지에 애완동물 공동묘지가 조성됐는데, 최근 상하이(上海)에선 10만위안(약 1,800만원)이 넘는 애견묘까지 등장했다. 공동묘지에 묻히는 동물의 90%는 반려견이고, 고양이가 5%를 차지한다. 토끼ㆍ밍크ㆍ햄스터 묘지도 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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