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선 30%로 더민주 추월
국민의당이 순풍을 만났다. 한달 이상 한 자릿수 대에 머물던 당 지지도가 20대 총선을 10여 일 앞두고 두 자릿수 대를 회복했다. 공천 이후 국민의당 간판을 내건 후보들이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에 돌입했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의 반사이익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당은 12%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 전주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35%, 더민주와 정의당은 각각 지난 주와 동일한 21%, 5%였다. 특히 호남에선 30%를 기록해 더민주(27%)를 추월했다. 투표할 비례대표의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 33%, 더민주 21%, 국민의당 15%, 정의당 7%였다. 국민의당의 경우, 단순 정당 지지도보다 2%포인트 높았다. 20대 총선 정당투표에서 15%를 득표할 경우 비례대표 7~8석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
전날 본보ㆍ한국리서치 2차 유권자 의식 조사에서도 국민의당 지지도는 11.8%였다. 2월 25일 1차 조사에 비해 4.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ㆍ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선 10.9%를 기록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이사는 “이전에는 당의 이름만 알려져 있었다면, 최근 공천 받은 국민의당 후보들이 각 지역구에서 발로 뛰고 있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을 때 당 지지도가 상승한다”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당 입장을 분명히 정리한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호남의 경우 국민의당이 더민주에 비해 확연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면서 “현재 판세로 본다면 안정적으로 최소 28~29석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ankookilbo.com
*한국 갤럽이 지난달 29∼31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응답률 19%),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표본은 2016년 1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기준 성ㆍ연령ㆍ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위에 제시된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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