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무력시위 수위 높여
북한이 1일 미국 워싱턴에서 4차 핵 안보정상회의가 개막한 직후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틀째 위성항법장치(GPS) 전파교란으로 대남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부는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이은 다양한 방식의 군사도발에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낮12시45분쯤 함경남도 선덕(원산 북방 60㎞)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1발을 발사해 100㎞ 정도 날아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워싱턴에서 현지시각으로 31일 핵안보정상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시작됐다. 북한은 지난달 3일부터 불과 한달 사이 6차례에 걸쳐 17발의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를 쏘며 릴레이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날에 이어 최고수위의 위성위치확인(GPS) 전파교란은 이틀째 지속됐다. 진원지는 군사분계선(MDL)과 인접한 해주, 연안, 평강, 금강의 4개 지역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10여종의 장비로 서울과 수도권 등 100㎞ 이상 떨어진 곳까지 GPS 교란공격을 가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국방부는 대북 경고성명을 통해 “북한의 GPS 교란행위는 정전협정과 국제협약을 위반한 명백한 도발”이라며 “북한이 도발을 지속한다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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