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는 똑똑한 편일까, 아니면 평균 이하 일까. 동물전문매체 바크포스트는 이런 고민을 가진 반려인들을 위해 반려견의 지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을 소개했다. 콜롬비아 대학 스텐리 코렌 교수가 개발한 반려견 지능 테스트를 활용한 것이다.
지능 검사를 하기 전에는 다음 사항을 고려하는 게 좋다. 검사에 사용하는 간식은 반려견이 평소에 좋아하는 간식으로, 부드럽고 향이 강한 작은 크기로 선택해야 한다. 반려인과 3개월 이상 함께 한 1살 이상의 반려견이어야 하며, 가족 중 반려견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반려인이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이는 반려견이 가진 잠재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1. 수건 빠져 나오기
반려견의 문제해결 능력을 살펴볼 수 있는 검사다. 큰 목욕 수건이나 작은 담요를 준비해 반려견이 냄새를 맡도록 한다. 한번에 재빨리 반려견의 머리를 덮고 반려견이 빠져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잰다.
- 30초 이하: 3점
- 31초~2분: 2점
- 빠져 나오려 했지만 2분 내 실패: 1점
- 빠져 나올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 0점
2. 수건 아래 간식 찾기
수건 빠져나오기 보다 좀 더 어려운 테스트다. 먼저 반려견에게 간식을 보여주고 냄새를 맡게 한다. 반려견이 볼 수 있도록 간식을 바닥에 놓은 후 수건으로 덮는다. 반려견이 간식을 찾아 먹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잰다
- 30초 이하: 3점
- 31~60초: 2점
- 60초 내에 실패: 1점
- 찾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면: 0점
3. 테이블 아래 간식 찾기
반려견이 좋아하는 간식을 반려견이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곳에 두고 그 상황을 다루는 능력을 확인하는 검사다.
반려견의 발은 들어갈 수 있지만 머리나 주둥이는 들어갈 수 없는 크기의 낮은 테이블을 만든다. 책 꾸러미를 양쪽에 놓고 판자를 얹은 후 반려견이 판자를 뒤집을 수 없도록 위에 무거운 것을 올려 놓는 방식으로 만들면 된다.
작은 수건을 준비한 후 반려견에게 간식을 보여주고 반려견이 집중했을 때 간식을 테이블 아래 수건 밑에 놓는다. 반려견이 간식을 빼내 먹기까지 시간을 잰다.
- 발을 이용해 2분 내 성공: 4점
- 발을 이용해 3분 내 성공: 3점
- 3분 내 성공은 못했지만 발을 사용해 빼내려 했다면: 2점
- 주둥이만을 이용해 빼내려 했다면: 1점
- 빼낼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경우: 0점
4. 컵 아래 간식 찾기
반려견의 기억력을 확인하는 테스트다. 컵 아래 간식을 놓은 후 컵을 열어 간식이 컵 아래 있는 것을 8~10번 이상 반복해 보여 준다. 간식이 컵 밑에 있는 것을 반려견이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 다음 반려견을 방 밖으로 데려가 30초 후 간식을 찾도록 놓아준다.
- 한번에 간식이 든 컵을 확인하면: 2점
- 2분 내에 간식을 찾으면: 1점
- 아예 찾지 않으면: 0점
4가지의 테스트는 하루에 모두 할 필요는 없다. 각 테스트를 완료한 후 총 점수를 합산한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 11-12점: 천재 반려견이다.
- 8-10점: 우등생에 해당한다.
- 4-7: 평균 지능의 반려견이다.
- 1-3점: 머리를 많이 쓰는 반려견은 아니다.
- 0점: 반려견이 건강한 것으로 만족하자.
테스트 후 낮은 점수가 나왔다고 절대 낙담할 필요는 없다. 미국 동물행동전문가인 워렌 엑스타인에 따르면, 개의 지능은 크게 ‘본능 지능’과 ‘학습 지능’으로 나눌 수 있는데, 둘 다 견종과 개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블러드하운드나 비글은 본능적으로 후각 능력이 다른 능력들보다 뛰어난 반면 그레이하운드나 러시안울프하운드란 종은 시각이 뛰어나 시각능력과 관련한 실험에 좋은 점수를 낼 수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수학과 논리에 강하고 어떤 사람은 대인관계 능력에 강하듯 개들도 뛰어난 부분이 각기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려견의 지능을 높이고 싶다면, 반려견에게 자주 말을 걸고 가능한 반려견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퍼즐을 풀어야만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지능개발 장난감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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