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율 역대 최저… 여성 초혼 평균 30세
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결혼 적령기 인구가 줄어들고, 취업난 등을 겪으면서 결혼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아진 결과다. 결혼 연령도 점차 늦춰져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이 처음 30대로 진입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5년 혼인ㆍ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30만2,828건)는 2003년(30만2,503건) 이후 가장 적었다. 특히 인구 대비 결혼 비율을 보여주는 조(粗)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는 5.9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 적령기인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 연령대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취업난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혼인 건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결혼연령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남성 평균 초혼연령은 32.6세, 여성은 30.0세로 전년보다 각각 0.2세 상승했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각각 1.7세, 2.2세 늘어난 수치다. 특히 여성 초혼연령은 지난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초혼 부부 중 여성이 연상이고 남성이 연하인 ‘연상연하 커플’의 비율은 16.3%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이혼(10만9,153건)은 전년보다 5.5%(6,357건) 감소했다. 하지만 이혼연령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성이 46.9세, 여성이 43.3세로 10년과 비교해 각각 4.9세, 4.8세 상승했다. 특히 혼인한 지 30년이 넘은 부부의 ‘황혼 이혼’(1만400건)이 전년보다 100건 늘어났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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