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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英 총리, “취임 직전 역외 주식 매각” 실토...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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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英 총리, “취임 직전 역외 주식 매각” 실토... 논란 확산

입력
2016.04.0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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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이언 캐머런 역외펀드 소유 추가 폭로

조세 회피 논란 확산되자 총리 자신도 소유 실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 EPA 연합뉴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 EPA 연합뉴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부친 이언 캐머런이 조세회피처에 설립한 펀드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고 총리에 오르기 전 주식을 처분했다고 실토했다. 야당이 일제히 비난에 나서며 고위층의 조세회피 실태를 폭로한 파나마 문서의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캐머런 총리는 7일(현지시간) ITV 뉴스에 자신과 부인이 공동계좌로 부친 이언 캐머런이 조세 회피처 바하마에 설립한 투자펀드 ‘블레어모어 홀딩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캐머런 총리 측은 1997년 1만2,497파운드에 주식을 매입했고, 총리에 취임하기 5개월 전인 2010년 1월 3만1,500파운드에 매각했다고 덧붙였다.

캐머런 총리는 모두 영국 세금에 따라 처리했으며 배당 소득세도 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세 의도가 아니라 환율 통제가 시작된 이후 달러화 표시 주식에 투자를 원하는 개인과 기업을 위해 설립한 것”이라며 “당시 이런 식으로 만든 펀드들이 수천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앞서 파나마 페이퍼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가디언은 캐머런 총리의 부친 이언 캐머런이 조세회피처에 설립한 블레이모어가 지난 30년간 한푼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캐머론 총리가 이 역외 펀드로부터 수혜를 입었는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이언 캐머런이 영국의 조세 회피처인 저지섬에서도 한 역외펀드의 이사로 일 했으며, 6,000주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던 점이 추가로 드러났다. 결국 부친이 소유한 역외 펀드에 대한 논란이 확산 되자 캐머런 총리도 해명에 나선 것이다.

야당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는 “캐머런이 코너에 몰려 탈세와 관련된 주식 소유를 인정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스튜어트 호시 경제담당 대변인도 “탈세에 대해 비판해 왔던 총리가 믿기 어려운 고백을 했다”고 지적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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