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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호랑이’ 재판 서두르는 중국, 파나마 페이퍼 꼬리 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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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호랑이’ 재판 서두르는 중국, 파나마 페이퍼 꼬리 자르기?

입력
2016.04.0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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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이 직접 대응 방안 지시설

링지화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신화망
링지화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신화망

중국 정부가 ‘호랑이(고위급 부패 관료) 재판’을 서둘러 일부 최고지도부 친인척의 ‘파나마 페이퍼’ 연루 논란을 잠재우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방침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지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은 8일 군 부패ㆍ비리의 몸통으로 불리는 궈보슝(郭伯雄)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등의 재판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1심 판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링 전 부장의 경우 검찰이 기율 위반과 수뢰, 간통, 핵심 국가기밀 유출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형 집행유예나 무기징역을 구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이 호랑이 재판을 통해 해외 재산도피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 의혹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을 돌리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을 포함한 전ㆍ현직 정치국 상무위원 8명의 친인척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와중에 이례적으로 사법당국의 재판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파나마 페이퍼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시 주석이 직접 지시했다는 보도도 나와 주목된다.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반적으로 침묵과 냉정을 대응 기조로 제시했다. 세부 내용에는 ‘궈보슝 사건’ 수사 결과를 앞당겨 발표해 국내외의 시선을 끌 것,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해외 순방과 상무위원들의 식목일 행사 참석 소식 등 정부 활동에 대한 홍보ㆍ선전 강화 등이 포함됐다. 보쉰은 또 공안당국이 정부 내 관련부처의 논평 보류, 중앙 선전부와 국가인터넷사무판공실의 여론 통제 등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사정 작업에 오히려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이날 정쉐비(鄭雪碧) 전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시 서기에 대해 부패ㆍ비리혐의로 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내렸다. 또 마웨이링(馬偉靈) 전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 공안국장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공판이 진행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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