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무성 대표 서울 9곳 돌며
野심판론 부각… 文 겨냥 색깔론도
더민주 김종인 대표 1일 최다 일정
문재인 전 대표와 첫 동시 유세도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투톱 출격
비례대표 가세해 ‘녹색바람 몰이’
김무성ㆍ김종인 오늘 제주서 격돌
文, 호남 재방문해 최종일까지 유세
여야는 4ㆍ13 총선을 사흘 앞둔 10일 마지막 ‘72시간 혈투’를 시작했다. 여야 대표들은 최대 승부처 수도권에서 30분~1시간 ‘쪼개기 유세’를 진행하며 수도권 대첩에 들어갔다. 이번 총선은 전체 지역구 253석 가운데 122석이 걸린 서울(49석) 경기(60석) 인천(13석)에 승패가 걸려 있다. 각기 60석 이상을 차지하면,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이 가능해 안정적 국정운영이 가능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승리기준인 107석을 채울 수 있다. 국민의당 역시 호남 정당이란 한계를 벗으려면 수도권 성적이 중요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서울 강동을 시작으로 송파, 강남, 광진, 동대문, 중ㆍ성동까지 9곳을 돌며 ‘야당 심판론’을 집중 부각했다. 김 대표는 “이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가 망해야만 자기들에게 기회가 온다는 생각으로 아무것도 못하게 반대만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를 겨냥해 색깔론도 폈다. “문재인이 또다시 종북세력과 연대해 못된 짓을 하고 있다”며 “그가 울산 지역 더민주 후보 2명을 사퇴시켜 통진당 출신이 출마했다”고 공격했다. 김 대표는 “20대 국회마저 운동권 출신이 과반을 넘기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되겠느냐”며 “화가 나더라도 애국심을 갖고 저희들을 도와달라는 염치없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고 호소했다.
야당은 여당 독주를 막기 위한 거대 여당 견제론을 앞세웠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문 전 대표는 처음으로 동시에 출격했다. 김 대표는 영남 유세일정을 포기하고 수도권 유세로 유턴, 더민주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짐작케 했다. 그는 성북갑 유승희 후보 지원을 위한 북한산 등산객 인사를 시작으로 서울 북부ㆍ동부와, 경기 동ㆍ남부 벨트 등 무려 15개 일정을 강행했다. 명동성당 앞 유세에서는 “지지부진한 경제상황을 더 끌고 가서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며 경제심판론을 거듭 내세웠다. 1박2일 광주와 전북 방문 일정을 마친 문 전 대표도 서울과 경기 남양주, 고양, 분당, 안산 등을 차례로 돌며 “야권 지지자들은 정당 투표만큼은 당선 가능한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 유세 때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출마한 고양갑에는 가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안철수ㆍ천정배 두 공동 대표가 투톱으로 서울에서 동시유세를 벌였고, 비례대표 유세단까지 가세해 ‘녹색바람 몰이’에 나섰다. 안 대표는 서울 중ㆍ성동, 관악, 구로, 은평, 경기 고양 등에서 “이제 국민에 의한 선거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며 “낡은 양당체제를 깨뜨리는 선거혁명에 동참해달라”며 호소했다.
김무성ㆍ김종인 대표는 11일 오후 나란히 접전지 제주를 찾아 유세 경쟁을 편다. 문 전 대표는 이틀 만에 다시 호남을 찾아간다. 그는 전남 광양ㆍ여수를 시작으로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까지 1박2일 접전지를 돌며 호남의 지지회복을 호소한다. 안철수ㆍ천정배 공동대표는 수도권을 떠나지 않고 유세한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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