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성별을 분별하는 감별사란 직업이 수년 안에 사라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병아리가 알 속에서 성장하기 전에 성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과학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동물전문매체 월드애니멀뉴스에 따르면 매년 수백만 마리의 수평아리들이 태어나자마자 산 채로 분쇄기에 갈리거나 질식사 당한다. 계란 생산을 목적으로 키우는 닭인 산란계의 경우 수컷은 알을 낳지 못하고 육계로 사육하기에도 상업적 가치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인공 부화장에서 태어나는 산란계 병아리의 40%이상이 살처분 된다고 한다.
매년 4,500만 마리의 수평아리를 도살하는 독일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과학자들이 협력해 알 속에서 병아리가 자라기 전에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크리스티안 슈미트 독일 농업부 장관은 “2017년까지 이 기술을 독일 전역 농가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수컷으로 분류된 달걀들은 폐기되지 않고 다른 식품을 생산하는 데 쓰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독일은 세계 처음으로 수평아리를 도살하지 않는 국가가 된다.
독일의 발표에 여러 동물보호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애니멀오스트레일리아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독일의 관련 정책을 환영하며 다른 나라에도 수평아리 도태 금지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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