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효재ㆍ더민주 기동민
靑 정무수석-서울시 부시장 경력
서울 성북을은 여권 내 대표적 친이명박계인 김효재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 시정 1기 당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곳이다. 김 후보는 “20년 가까이 야당이 성북 발전을 위해 한 게 뭐냐”며 야당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기 후보는 “새롭고 능력 있는 일꾼을 뽑아달라”고 맞서고 있다.
김 후보는 11일 지역 내 교통 요지인 석계역 인근에서 가진 출근길 유세에서 “이번엔 1번입니다. 성북 발전 이루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성북을 지역이 서울 도심과 인접한 동북권 중심에 위치했음에도 인근 지역구인 동대문ㆍ노원구에 비해 낙후됐다는 유권자 불만을 파고 드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교통ㆍ주거ㆍ교육ㆍ환경에 대한 지역 주민의 박탈감이 커 이번엔 여당이 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지난달 22일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선 김 후보가 기 후보를 8.5%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 후보는 풍부한 시정 경험에 기반한 ‘인물론’을 홍보하기 위해 유세차를 타고 매일 밤 자정까지 골목 곳곳을 누비고 있다. 김 후보가 지역 내 거점인 지하철역과 버스 종점 등을 중심으로 거리 유세를 벌이는 것과 대비된다. 이날 유세 현장에서 만난 기 후보는 “이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하다 주민 양해도 없이 MB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자리로 간 김 후보가 성북 낙후 책임론을 펼치는 것 자체가 이상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비리 혐의로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신계륜 더민주 의원에 대한 지역 민심도 승부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 의원은 지난해 12월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입법로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에 벌금 2,500만원, 추징금 2,500만원을 선고 받아 공천 배제됐다. 석계역에서 9년째 노점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민주당을 찍어줄까 싶다가도 신계륜 의원을 생각하면 망설여진다”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지긋지긋한 교통난 좀 해소하고 동네를 깔끔하게 만들어줄 후보에게 투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