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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도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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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도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 만들어

입력
2016.04.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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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IJ의 Panama Papers 홈페이지 캡쳐
ICIJ의 Panama Papers 홈페이지 캡쳐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전세계 정보기관들도 조세회피처를 활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에 CIA 거래선까지 등장하면서 각국 정보기관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파나마 페이퍼를 처음 확보한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미 CIA를 비롯한 정보기관들도 페이퍼컴퍼니 설립 의혹에 연루됐다”면서 파나마 최대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의 거래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12일 보도했다. 최소 7명의 CIA 거래선이 모색 폰세카 고객명단에 등장했으며, CIA와 중고 항공기를 거래한 일부 업체들도 언론의 의심을 사고 있다.

신문은 명단에 등장하는 아이슬란드 출신의 항공기 사업자 로프튀르 요한슨을 대표적인 CIA 거래선으로 지목했다. 그는 CIA를 도와 아프가니스탄에 무기를 공급하며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에 페이퍼컴퍼니 4곳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첩보요원들은 그들의 임무 상 신분을 숨겨야 하기 때문에 (사업활동을 은닉할 수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개설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1980년대 미국 정부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에 납치된 미국인을 구하기 위해 적대국 이란에 무기를 팔고 그 대금으로 니카라과의 콘트라반군을 지원하다 들통난 ‘이란-콘트라 스캔들’의 ‘일부 선수’들도 포함돼 있다고 전하며 ‘대표 선수’로 파하드 아지마를 거명했다. 당시 CIA에 무기를 공급하며 협조해 온 그는 2000년부터 모색 폰세카와 거래하며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ALG Limited’란 이름의 유령회사를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모색 폰세카는 2013년이 돼서야 아지마와 CIA의 관계를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모색 폰세카 고객명단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 정보국장인 셰이크 카말 아드함, 콜롬비아 항공정보국장을 지낸 리카르도 루비아노그로트 퇴역 육군소장,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의 정보국장이었던 엠마누엘 은다히로 준장 등 각국 정보기관 수장들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 1999년 사망한 아드함 전 정보국장은 70년대 CIA의 중동지역 주요 중개인으로 활동하며 미국의 은행 스캔들과 연관된 역외 기업을 다수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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