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부터 이성헌과 맞대결
‘서대문갑’ 운명의 5차전서 승리
패ㆍ승ㆍ패ㆍ승 그리고 승. 2000년 16대 총선부터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와 서울 서대문갑에서 자웅을 겨뤘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가 5차전 승리를 거뒀다. 13일 오후 11시 30분 46.8%가 개표된 시점에서 총 2만128표(54.87%)를 얻은 우 후보는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를 5,000여표 차이로 따돌리면서 승기를 굳혔다.
우 후보는 연희동 선거사무소에서 “주민들에게 드린 약속을 반드시 지켜 서대문구를 변화 시키고 대한민국에 좀더 도움이 되는 정치인으로 거듭나겠다”며 “지난 16년간 아름다운 경쟁을 해 준 이 후보와 지지자 분들께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우 후보는 서대문갑에서만 연세대 81학번 동기이자 같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 후보를 상대로 16대, 18대 총선에서 패배하고 17대, 19대에서 승리한 후 20대 총선 ‘라이벌 결승전’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우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20ㆍ30대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이날 승패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서대문갑 선거구는 62.2%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우 후보는 과거에도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높았던 17대(63.8%), 19대(57.5%)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반면 16대(55.6%), 18대(48.3%) 총선에서는 패배했다.
우 후보는 강원도 철원 출신으로 1987년 연세대 총학생회장 및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부회장을 지냈다. 6월 항쟁 당시 고(故) 이한열 열사의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을 맡아 서울시청 앞에 모인 100만 인파를 이끌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낙점으로 정계에 입문, 당내 486그룹 핵심 멤버로 꼽힌다. 조원일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