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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텃밭 분당에서 ‘제2의 분당대첩’ 이룬 더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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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텃밭 분당에서 ‘제2의 분당대첩’ 이룬 더민주

입력
2016.04.14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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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분당갑ㆍ을 모두 더민주 후보 승리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여당의 오랜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에서 ‘제2의 분당대첩’을 이뤄 냈다. 더민주는 분당 선거구가 생긴 14대 총선(1992)년 이래 줄곧 여당이 승리했던 이 지역에서 2개 선거구를 모두 가져왔다. 이 지역에서 야당 후보가 승리한 적은 ‘분당대첩’으로 불리는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의 2011년 재보궐선거(분당을)뿐이다.

제20대 총선 경기 성남분당갑에 출마해 게임업계 출신으로는 처음 국회에 입성한 더민주 김병관 당선자는 13일 " 분당갑은 야당 후보가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곳이었다"며 "대한민국과 분당 판교의 성공신화를 꼭 이루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제20대 총선 경기 성남분당갑에 출마해 게임업계 출신으로는 처음 국회에 입성한 더민주 김병관 당선자는 13일 " 분당갑은 야당 후보가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곳이었다"며 "대한민국과 분당 판교의 성공신화를 꼭 이루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분당갑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의 인재 영입 전략이 통했다. 김병관(43) 후보는 권혁세(59) 새누리당 후보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야권에게 험지로 분류되던 이 지역은 문 전 대표의 영입 인재 2호인 김 당선자가 전략 공천되면서 이번 20대 총선의 격전지 중 하나로 부상했다. 금융감독원장 출신의 권 후보와 게임업계 CEO 출신인 김 당선자가 맞붙어 경제통끼리의 대결로 이목이 집중됐다.

권 후보는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 내분에 따른 잡음에 발목을 잡혔다. 현역 의원인 이종훈 의원 대신 권 후보가 공천을 받은 데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의 이탈이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선거 전날인 12일에는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온라인 홍보업체와 계약을 맺고 사이버상에 조직적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권 후보를 고발해 ‘댓글 알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더민주는 권 후보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고, 권 후보는 “경기도 선관위와 더민주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부풀려 발표했다”고 반박했다.

제20대 총선 당일인 13일 오후 경기 분당을에서 당선이 유력해진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가 축하를 받은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총선 당일인 13일 오후 경기 분당을에서 당선이 유력해진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가 축하를 받은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분당을에서도 더민주 소속의 김병욱(50) 후보가 당선됐다.

김 당선자가 새누리당 전하진(57) 후보를 꺾고 당선될 수 있었던 데 역시 새누리당의 공천 파장이 결정적이었다.

선거 초반 전 후보의 무난한 승리를 점쳐졌으나 새누리당이 ‘친박계’인 현역 전 후보를 경선 없이 단수 공천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친이계’ 임태희 후보가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분위기가 반전됐다. 여권 표심이 갈리며 반사이익을 얻게 된 김 당선자는 결국 선거 막판 지지세를 올리며 지난 총선에 이은 4년만의 재대결에서 새누리당 전 후보를 상대로 승리, 제2의 분당대첩을 이뤄냈다. 분당을 지역에서만 내리 3선을 한 임 후보는 3위를 기록하며 예상대로 전 후보와 여권 성향의 표를 나눠가졌다.

일찌감치 더민주의 단수후보로 낙점된 김 당선자는 2011년 재보선 당시 분당을 후보로 나섰다가 손학규 전 당대표에게 공천을 양보하면서 분당대첩을 견인한 인물이다. 이후 손학규 전 당 대표시절 정책특별 보좌관을 지냈고, 이재명 성남시장 선거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오랫동안 지역구 내 입지를 넓혀왔다.

김 당선자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이 표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면서 “야권의 무덤인 분당을 지역에서 승리한 저력을 기반으로 정치 신뢰를 회복하고 반드시 정권교체에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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