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윤종오 관련 시민단체 압수수색 역풍
새누리당 텃밭 울산에서 노동계 발 선거혁명이 일어났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북ㆍ동구에서 더민주와 단일화한 통합진보당 출신 무소속 윤종오, 김종훈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누르고 당선됐다.
두 당선자는 출구조사부터 큰 차이로 앞서나간 후 개표에서도 과반이 훌쩍 넘는 지지율로 일찌감치 당선을 굳혔다.
새누리당은 선거막판 김무성 대표까지 나서 “문재인 전 대표가 더민주 후보를 사퇴시키고 종북 통진당 출신후보를 내세웠다”며 ‘색깔론’을 펼쳤으나 표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검찰이 윤 후보가 대표로 있는 시민단체 사무실을 압수 수색한 것도 표적수사, 정치공세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격차를 더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는 조선업 침체에 따른 울산지역 경기불황과 현 정부의 노동법 개악에 따른 근로자들의 불만과 불안이 표로 분출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당선자는 “새누리당 독점구도 속에서 조선업의 구조조정과 노동법 개악이 추진됐으나 지역 의원들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현 정부에 대한 노동자들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자는 “울산의 첫 노동자 국회의원으로서 쉬운 해고 차단과 비정규직의 정규화로 청년들에게 희망 주는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울산=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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