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 총선의 지역별 투표율은 뚜렷한 서고동저(西高東低) 형세를 드러냈다. 호남 지역의 투표율은 최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영남 지역은 하위권을 기록해 영호남간 극명한 격차를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3일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지역별 투표율(잠정)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전남의 투표율이 63.7%로 가장 높았다. 이는 16대 총선(66.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전국 평균 투표율(58.0%)보다는 5.7%포인트 높았다.
3위 전북(62.9%)은 68.3%를 기록했던 15대 총선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4위 광주의 투표율(61.6%)도 15대 총선(64.5%)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반면 영남 지역은 대체로 투표율이 낮았다. 대구는 54.8%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고, 부산은 55.4%로 대구보다 0.6%포인트 가량 앞서 겨우 최하위를 면했다. 이외 경북(56.7%)과 경남(57.0%) 역시 전국 평균 투표율을 밑도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치열한 호남민심 얻기 행보와 여당의 공천 내분 등이 꼽힌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호남 유권자들은 두 야당의 각축전을 지켜보며 총선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였다”며 “반면 영남에서는 큰 이슈가 없었던 데다 여당의 공천 파동이 겹쳐 유권자들의 발길을 투표소로 옮기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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