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는 중진 현역 의원을 상대로 선전한 정치 신인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골리앗’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머쥔 ‘다윗’의 주인공은 강병원(서울 은평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영호(서울 서대문을) 더민주 후보다. 이들은 각각 6선에 도전하는 이재오 무소속 후보와 현역 3선인 정두언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이변을 연출했다.
14일 0시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강병원 후보는 36%의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고연호 국민의당 후보와 이재오 무소속 후보는 2, 3위에 그쳤다. 정치 신인 강 후보가 거물인 이 후보를 상대로 6% 포인트 가까이 앞선 깜짝 결과다. 이에 앞서 강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도 다수의 예상을 뒤엎고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제치고 공천장을 받아 ‘1차 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야권 단일화가 이뤄진 바로 옆 지역구 은평갑과 달리, 강 후보는 고 후보와도 표 다툼을 벌어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선전한 셈이다. 게다가 선거 전 수 차례에 걸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강 후보를 평균 10% 포인트 이상 앞서왔기 때문에 이번 결과의 충격은 더 컸다.
김영호 후보도 서울의 대표 격전지로 꼽히는 서대문을에서 네 번의 도전 끝에 현역 정두언 새누리당 후보를 제치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4년 전 19대 총선에서 불과 625표차(0.87% 포인트)로 김 후보가 고배를 마셨을 만큼 승부가 치열한 곳이다. 두 후보는 17대 총선부터 각축전을 벌여 왔다. 총선 전 세 차례 여론 조사에서는 모두 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전에서는 이를 뒤집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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