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끝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한류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 송중기(31)가 17일 열린 팬미팅에서 삭발 계획을 밝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송중기는 이날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차기작 대본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며 “영화를 위해 삭발을 할 예정”이라고 말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송중기는 이르면 5월부터 영화 ‘군함도’ 촬영을 시작한다. ‘베테랑’ 등을 찍은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로, 송중기는 독립군으로 나온다. 일제 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해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탈출 과정을 그릴 영화다. ‘태양의 후예’에 이어 또 군인 역할이다. 지난해 5월 제대한 뒤 머리카락을 기를 틈도 없이 작품을 위해 또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송중기는 이날 숨겨진 노래 실력도 뽐냈다. 그는 김동률의 ‘아이처럼’을 불러 팬들의 환호를 샀다. 드라마 속 O.S.T.인 ‘올웨이즈’도 불렀다.
‘태양의 후예’에 대한 얘기도 이어졌다. 그는 극중 명대사로 아랍연맹의장의 수술을 놓고 고민하다가 “그럼 살려요”라고 강모연(송혜교)에 말하는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꼽았다. KBS2 ‘성균관 스캔들’을 비롯해 영화 ‘늑대소년’ 등 기존 출연작들에 대한 얘기도 꺼냈다.
특별 손님도 있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바둑기사 최택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오른 박보검은 케이크를 들고 무대에 등장해 송중기의 팬들을 놀라게 했다. 송중기의 소속사 후배인 그는 “형이 군에 있을 때 제게 직접 전화해서 힘든 점은 없느냐고 묻고 연기 조언도 해줘서 감동받은 적이 있다”며 송중기에 고마움을 표했다. “형이 전자기기도 주고 알게 모르게 잘 챙겨준다”는 말도 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송중기와 둘도 없는 친구인 배우 이광수도 게스트로 나와 행사에 흥을 돋웠다. 이광수는 “(송)중기는 제2의 김보성일 정도로 의리 있는 친구”라며 친구를 칭찬했다. 송중기는 “(이)광수는 가장 순수하고 여린 사람이라, 그 단점을 옆에서 잘 받쳐주고 싶다”며 친구를 챙겼다. 이날 팬미팅에는 가수 거미도 나와 드라마의 또 다른 O.S.T.인 ‘유 아 마이 에브리씽’을 열창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팬미팅에는 일본과 중국의 팬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팬미팅은 오후 2시부터 세시간 넘게 진행됐다. 송중기 소속사인 블러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날 팬미팅에는 4,000명이 몰렸다. 송중기는 이날 “팬들의 티켓 비용을 전액 기부한다”고 밝혀 또 한 번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워낙 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보니 팬미팅 행사 티켓은 지난달 31일 인터넷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 이날 국내 팬미팅을 마친 송중기는 내달 7일 태국 방콕 등에서 해외 팬들과 만남을 이어간다.
이날 송중기의 팬미팅 소식 중 네티즌이 가장 관심을 보인 건 그의 삭발 계획이었다. 네티즌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비롯해 각종 연예게시판에 ‘와, 또 삭발… 제대하고 계속 군인 느낌으로 살 듯’(ross****), ‘계속 응원한다’(soda****), ‘삭발하면 그 모습은 그 모습대로 상남자 매력 풀풀 풍길듯. 출구 없는 (매력의)남자’(usoc****) 등의 글을 올려 호응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