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7%P 빠져 30% 턱걸이
TK 48%ㆍ60代 이상 52%는
“호감도 더 떨어졌다” 응답
4ㆍ13 총선을 거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소야대 의석과 함께 대통령 지지율까지 급락함에 따라 향후 정부여당의 국정운영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본보 인식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0.5%를 기록했다. 1차 조사(2월 21, 22일ㆍ48.3%)에 비해서는 17.8%포인트, 2차 조사(3월 29, 30일ㆍ37.6%)에 비하면 7.1%포인트 빠진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박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2명 중 1명이 총선을 거치면서 호감도가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전체적으로는 응답자의 42.3%가 ‘(호감도가) 이전과 같다’고 답한 가운데 49.7%가 ‘더 나빠졌다’(매우 나빠짐 25.8%, 약간 나빠짐 23.9%)고 응답했다. 선거를 거치면서 박 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더 갖게 됐다’고 답한 경우는 4.5%에 그쳤다.
핵심 지지층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대구ㆍ경북지역 응답자(101명) 중 48.3%, 부산ㆍ울산ㆍ경남(156명)의 경우 55.2%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60세 이상의 응답자(260명) 중에서는 31.8%가 ‘기존과 같음’이라고 답한 가운데, 52.2%는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정한울 고려대 연구교수는 “핵심지지층에서 등을 많이 돌렸다”며 “콘크리트 지지층이 얇아진 것인 만큼 회복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지지율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났다. 지난 2월 1차 조사에서 38.3%까지 기록하던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26.2%로 주저앉았다. 같은 시기 15.9%를 기록했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0.0%로 올라섰고, 국민의당도 7.1%에서 19.5%로 급상승했다. 정 교수는 “이번 총선은 더민주와 국민의당 지지율이 동반 상승한 ‘논(None) 제로섬’게임이었다”며 “두 당이 적대적인 경쟁 대신 협력적인 경쟁관계가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20대 총선 4차 유권자 인식조사는 4월 15일부터 2일간 전국의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유ㆍ무선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지역ㆍ성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응답률은 9.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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