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멸종위기종 벨루가(흰고래) ‘벨로’의 죽음으로 논란을 빚었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더 이상 고래류를 추가 반입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의 이번 결정이 고래류를 전시, 공연에 이용하는 다른 업체에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물자유연대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18일 “더 이상 고래류에 대한 추가 반입뿐 아니라 인위적인 번식 연구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벨로의 사인은 폐혈증으로 밝혀졌는데, 결국 사육시설 감금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질병저항력 저하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동물복지 강화를 위한 환경 조성 증진에 매진하고, 동물자유연대와의 합의내용을 지속적으로도 작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물자유연대 측은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며 “현재 보유 중인 2마리의 벨루가를 위한 실제적이며 지속적인 노력과 합의는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추가 반입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는 수입뿐 아니라 국내 수족관 간 거래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 롯데가 나서 앞으로 고래류를 사육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고래류를 전시하고 공연에 이용하는 다른 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위적인 번식 연구를 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된다. 일본에서는 국제적 비난 때문에 수족관 내 번식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 역시 근친교배로 인한 돌고래의 유전적 다양성 상실의 위험, 평생 수족관에서 살아야 하는 돌고래 삶의 복지 문제 등의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정부도 돌고래 수입 규제에 나서고 있다. 환경부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다이지 돌고래 추가 수입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장하나 의원의 질의에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 등과 협의해 일본 다이지 마을로부터의 돌고래 수입은 자제를 권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2월 돌고래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돌고래 등 국제멸종위기종 수입 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수출입이 남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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