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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은 잊어주세요"... 정은지 포크송으로 홀로서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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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은 잊어주세요"... 정은지 포크송으로 홀로서기 도전

입력
2016.04.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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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년 만에 솔로 활동에 나서는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는 18일 “나도 데뷔하기 전에 아이돌에 대한 편견이 있었지만, 이젠 많이 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5년 만에 솔로 활동에 나서는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는 18일 “나도 데뷔하기 전에 아이돌에 대한 편견이 있었지만, 이젠 많이 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지칠 때 생각하는 게 옛 시절이잖아요. 고향과 가족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데, 그 감성을 노래에 담아 위안을 주고 싶었어요.”

인기 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정은지(23)가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포크송으로 솔로 활동에 나선다.

정은지는 미니 음반 ‘드림’을 낸 18일 서울 홍익대 인근 한 클럽에서 새 음반 음악감상회를 열고 “그룹으로 활동하며 화려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재미있지만 개인적으론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서정적인 노래를 더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갖고 있는 감성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보니 짠한 감성이 묻어 나는 앨범을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드림’의 타이틀곡인 ‘하늘 바라기’는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가 어우러져 따뜻함이 물씬 전해진다. 그가 춤추며 댄스곡을 불렀던 걸그룹 멤버라는 걸 고려하면 이색적인 음악 행보다.

부산 출신인 정은지는 2012년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소화하며 정감 어린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하늘 바라기’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 고향의 골목길 모습 등을 찍어 자신의 추억을 영상에 담았다. ‘하늘 바라기’에는 ‘아빠야 약해지지마’라며 정은지가 자신의 아버지에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도 담겼다. 직접 ‘하늘 바라기’의 가사를 쓴 정은지는 “아버지가 채소장사를 하며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지금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가족을 위해 일하고 계시는데, 곡을 들려 드리니 아빠가 ‘고맙다’고 하시더라”며 수줍게 웃었다.

정은지의 솔로 활동은 2011년 에이핑크 멤버로 데뷔한 뒤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멤버 가운데 첫 솔로 활동이기도 해 부담이 정말 컸다”며 “타이틀곡도 여러 번 바꿀 정도로 고민이 많았다”는 고충을 들려줬다.

신곡에 대한 반응은 좋다. 정은지의 ‘하늘 바라기’는 KBS2 ‘태양의 후예’ O.S.T인 ‘하우 캔 아이 러브 유’등을 제치고 멜론과 올레뮤직 등 8개 음원 사이트 1위를 휩쓸었다. 정은지는 “내가 좋아하는 게 봄에 들을 수 있는 포크송인데 팬들이 좋아해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는데 많이 좋아해줘 눈물이 핑 돌더라”고 의미를 뒀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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