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8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DJ의 삼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목포에서 출발해 하의도 웅곡항에 도착, 주민 20여 명과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점심 식사를 했다. 이어 DJ생가와 DJ의 모교인 하의초교 등을 방문한 문 전 대표는 정치 관련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방명록에는 ‘그립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저희에게 남기신 말씀 꼭 받들겠습니다”고 썼다. 문 전 대표는 오후에 배편으로 목포로 나와 사법고시 준비 시절 묵었던 해남의 대흥사에서 1박을 하기로 했으나 취재진이 몰리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의 하의도 방문은 총선 직전 그의 호남 방문 효과를 두고 당 안팎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때문에 문 전 대표가 DJ생가를 찾은 것이 호남 민심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겠다는 시도라고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선거 전 두 차례에 이어 선거 직후 또 다시 호남 민심 탐방에 나선 셈이다.
문 전 대표와 김 위원장은 총선 기간 함께 호남투어를 하면서 서로 하의도와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의사가 있는 점을 알고, 선거 직후 순례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 측은 “총선 때 호남 방문에서 약속한 대로, 평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격의 없이 수시로 호남을 찾아 호남 민심에 귀 기울 일 계획”이라고 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와 지도부는 25일부터 낙선 인사 겸 총선 이후 민심 청취를 위해 권역별 방문을 진행키로 하고 첫 목적지로 광주를 결정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7일 호남을 방문해 정권교체를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목포=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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