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의 후예’와 ‘캔디’ 등의 노래로 199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그룹 H.O.T의 재결합과 복귀 가능성이 제기돼 온라인을 뜨겁게 만들었다.
18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H.O.T 멤버들과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최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H.O.T는 1996년 데뷔한 SM의 첫 아이돌그룹으로 SM이 대형 기획사로 성장하는데 초석 역할을 했다.
H.O.T의 산파 역할을 한 국내 가요계의 거물과 H.O.T 멤버들의 만남은 팬들의 호기심과 기대를 모을 만했다. 그룹 터보와 소찬휘 등 1990년대 활약하던 가수들이 최근 재조명 받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양측의 만남은 여러 상상을 자극한다. H.O.T의 라이벌이었던 그룹 젝스키스가 지난 16일 방송된 ‘무한도전’을 통해 16년 만에 ‘완전체’ 공연을 팬들에게 보여준 시기에 나온 소식이라 H.O.T 팬들은 더욱 설렐 만도 하다. 더군다나 올해는 H.O.T 데뷔 20주년을 맞는 해라 그룹 재결합과 복귀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져 왔다.
SM의 입장은 조심스럽다. SM 관계자는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모른다”며 “구체적으로 (복귀 등에 대한)논의가 있었다기보다는 사적인 자리였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H.O.T 멤버들은 2001년 그룹 해체 뒤 뿔뿔이 흩어졌다. 강타를 제외하고 문희준 장우혁 토니 안 이재원은 SM을 떠났고, 지금 모두 소속사를 달리한다. 한시적으로 재결합을 해 활동을 한다 해도 조율해야 할 점들이 많다. 특히 강타와 문희준, 장우혁의 의견 일치가 복귀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 총괄프로듀서와 멤버들의 저녁이 재결합을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논의하는 자리였을 것이라는 추측들이 나온다.
네티즌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내 10대 시절이 재현되는가”(cwjy****)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젝스키스 팬들도 대립했던 시절을 잊고 향수에 젖었다. “당시에는 팬들이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었지만 그래도 그 시절이 참 좋았지! 그런 의미에서 환영”(artk****)이라는 반응을 기사 댓글란에 올렸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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