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도시재생사업 33곳 확정
서울 용산구 용산2가동은 8ㆍ15 해방 뒤 실향민들이 터를 잡으면서 형성돼 해방촌으로 불렸다. 그러나 한 사람이 오가기도 힘든 골목은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70년대 지어진 집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어 화재 등에도 매우 취약한 상황이었다. 이런 탓에 해방촌은 항시 각종 개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해방촌처럼 도시기능이 퇴화해 재생사업이 절실한 지역에 범 정부적 지원이 이뤄진다.
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6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열고 도시재생 지원 대상지역 33곳을 확정했다. 이들 지역은 ▦일반 근린재생형(19곳) ▦경제기반형(5곳) ▦중심시가지 근린재생형(9곳) 등 도시를 재생시키기 위한 3개 사업으로 나뉘어 범 부처 차원의 지원을 받는다.
해방촌은 일반 근린재생형 사업이 추진돼 남산의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녹색문화마을’로 탈바꿈한다. 국비와 지방비 등 385억원이 투입돼 먹자거리와 역사문화탐방로 등이 조성된다. 가리봉동 일대는 구로디지털단지 배후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공동주택 등이 확충되며, 광주 KTX 송정역 앞은 음식특화거리와 전통시장이 어우러진 문화관광형 상권으로 특화 개발된다.
경제기반형 중 서울 노원ㆍ도봉구 창동역 일대 주변 체육시설ㆍ철도차량기지 부지에는 지식산업단지와 공연장이 들어서 동북권 경제거점지역으로 육성된다. 인천 내항(1ㆍ8부두), 차이나타운, 월미도는 해양ㆍ문화산업거점도시로 조성되며 대전 충남도청 이전부지에는 창조문화센터가 들어선다.
중심시가지 근린재생형 가운데 경북 안동에는 태사묘, 한옥마을 등 역사문화자산을 활용한 특화거리, 울산 중부소방서 이전부지는 문화ㆍ산업(창작멀티플랙스) 건물이 각각 조성돼 일자리 창출과 전통상권 회복을 꾀한다.
정부는 경제기반형사업은 6년간 최대 250억원을, 중심 시가지형과 일반 근린형 사업은 5년간 각각 100억원, 5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자체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과 동시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단의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며 “대신 사업단계별 관문심사를 도입해 사업 성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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