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CF에 딸과 함께 출연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친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농심 신라면의 광고(사진)모델이 됐다.
19일 농심에 따르면 이 9단을 모델로 한 새로운 신라면 광고가 이날부터 방영되기 시작했다. 광고는 이 9단이 딸 혜림양과 벌인 오목 대국에서 진 뒤 신라면을 끓여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농심 관계자는 “이 9단은 신라면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 알파고와의 대국을 통해 보여준 열정이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농심의 의지와 닮았다는 점에서 광고 모델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측은 이 9단과의 협의를 통해 향후 해외시장 광고까지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9단이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 이 9단을 활용한 현지 마케팅 효과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중국 프로바둑리그 선수로도 활동중인 이 9단의 현지 인기도는 중국 내 스포츠 스타를 능가할 정도다.
사실 농심은 오래 전부터 바둑 마케팅에 공을 들여왔다. 농심은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중국에서 한중일 바둑 국가대표 대항전인 ‘농신 신라면배’를 개최해 왔다. 이 대회는 현재 세계 바둑계를 주름잡고 있는 한중일 3국의 대표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바둑계의 월드리그로 불린다. 지난달 중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올해 대회부터는 우승 상금도 2억원에서 5억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도 바둑을 적극 후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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