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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대통령이 케네디 대통령을 이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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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대통령이 케네디 대통령을 이겼다고?

입력
2016.04.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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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 대통령
오바마 미 대통령

정치인들에게 골프는 하나의 소통 수단이다.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70)는 지난해 버락 오바마(55)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건’ 내기 골프를 제안했다. 트럼프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250야드 이상이다. 한동안 미국 정계에선 트럼프와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 실력 논쟁이 불붙었다.

미국 CBS의 백악관 담당 기자 마크 놀러는 19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케빈 플랭크 언더아머 CEO와 라운딩을 했다”고 썼다. 라운드당 80대 후반 타수를 치는 것으로 알려진 오바마 대통령과 플랭크의 이날 승부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미국 뉴저지 헤럴드는 골프전문매체 골프 위클리의 보도를 인용해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골프 실력에 순위를 매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골프를 한 15명의 대통령 중 8위에 올랐다. 1위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다.

신문에 따르면 케네디 전 대통령은 만성 허리 질환에도 평균 80타를 친 고수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제럴드 포드, 프랭클린 루스벨트,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92) 전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 6위에 오른 조지 워커 부시(70) 전 대통령에 대해선 “핸디캡이 15정도 된다”고 했으며 7위 빌 클린턴(70) 전 대통령을 두고는 “90타 이내를 친 적이 있다. 다만 실수한 샷을 벌타 없이 다시 치는 멀리건을 자주 해 ‘빌리건’이라 불린다”고 적었다. 아울러 “9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골프를 자주 하진 않지만, 최고 성적은 90대 초반 타수다. 12위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은 결코 100타를 깨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한국 역대 대통령들의 골프 실력은 어떨까. 최고의 ‘실력자’로는 전두환(85) 전 대통령이 꼽힌다. 그는 250야드 이상 공을 보내는 장타력을 앞세워 시원시원한 골프를 구사했다. 70대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라운드 시 앞과 뒤 홀을 비우게 하는 등의 조치로 ‘과시 골프’, ‘대통령 골프’를 한다는 말도 들었다. 통치 스타일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노태우(84) 전 대통령의 골프 스타일은 사뭇 달랐다. 장타보단 쇼트 게임 능력이 뛰어났다. 핸디캡은 12다. 퍼팅의 정교함에 공을 들였으며 한 타 한 타 신중하고 조용하게 쳤다고 한다. 그는 골프를 할 때나 정치를 할 때나 타인을 의식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1966년 제주골프장 개장 당시 시타 장면. 사진=국가기록원
박정희 전 대통령의 1966년 제주골프장 개장 당시 시타 장면. 사진=국가기록원

박정희 전 대통령도 골프를 즐겼다. 그는 공관에 길이 15m, 폭 10m짜리 간이 연습장을 만든 후 골프 연습을 했다. 군인 출신답게 골프채를 ‘어깨총’ 자세로 하고 이동했다는 전언도 있다. 그린 위에선 퍼팅을 한 번만 했다. 그래서 ‘원퍼팅 OK’ 골프로 유명했다. 스코어는 90타 전후로 알려져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89년 통일민주당 총재 신분으로 경기 안양골프장에서 김종필 당시 자민련 명예총재와 골프 회동을 가졌다. 그것이 시발점이 돼 ‘3당 합당’이 완성됐고, 결국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는 취임 후 ‘공직자 골프 금지령’을 내리며 골프를 멀리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다리가 불편해 골프를 하진 않았다. 노무현, 이명박(75) 전 대통령은 골프를 했지만, 국민의 시선을 의식한 편이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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