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와 경찰이 21일 오전 일본계 기업인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조의 천막농성장 2곳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이날 구미시청 직원과 경찰은 시청쪽에 300여 명, 아사히글라스 회사쪽에 400여 명 등 모두 700여명의 직원을 동원해 시청 앞 천막 1개와 공장 쪽 천막 4개를 강제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공장 쪽 천막 철거를 막으려는 노조원들과 공무원들이 몸싸움 과정에서 노조원 4명이 다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행정대집행을 막은 아사히비정규직 노조원 4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해 조사 중이다. 아사히글라스 노조원들은 지난해 6월부터 사측의 부당해고에 반발하며 천막농성을 벌여 왔다.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조원 관계자는 “근무조건 개선을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한 비정규직 노동자 120여 명은 하청업체와 교섭을 진행하다가 일자리를 잃었다”며 “아사히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시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하고, 이번 농성장 강제 철거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구미시 관계자는 “노조가 장기간 도로를 불법 점용, 농성을 벌여 행정대집행을 했다”며 “시는 그동안 대화의 장을 마련해 노력했고 철거 과정에서도 다행히 큰 마찰 없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글ㆍ사진=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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