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탄환’ 우사인 볼트(30ㆍ자메이카)가 8월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며 “꼭 3관왕을 달성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볼트는 21일(한국시간) AP통신의 영상 서비스 APTN과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올림픽 3개 대회 연속 3관왕을 이야기한다”며 “당연히 나도 그 기록을 의식한다. 부담되지만 상당한 동기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계주를 모두 석권했다. 볼트는 리우 올림픽 최고 스타 플레이어로 꼽힌다. 리우 대회는 볼트가 뛸 마지막 올림픽이다. 볼트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때는 내가 서른네 살이 된다”고 강조하며 “리우 대회가 내 마지막 올림픽이다. 마지막 올림픽에서 역사적인 장면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수차례 2017년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은퇴 무대로 꼽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역 연장 가능성도 남겨 놨다. 볼트는 “코치가 ‘은퇴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피하라. 런던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면 1년 혹은 2년 더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며 “2017년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나면 은퇴 시기를 확실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육상 선수 전원이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고, 케냐 육상경기연맹도 도핑 스캔들에 휩싸이는 등 최근 육상은 약물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다. 볼트는 “최근 들리는 도핑 소식에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약물 문제에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 약물에 의존했던 선수들은 점점 압박에 시달릴 것이고, 육상도 도핑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적인 전망을 했다.
“은퇴 후에도 육상계에서 일할 생각”이라고 밝힌 그는 “약물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교육을 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많은 육상 선수들 앞에서 ‘노력만으로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볼트는 최근 리우 올림픽을 겨냥한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7월 23일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르고, 리우로 건너가 현지 적응에 돌입할 계획이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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