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허현준 행정관이 어버이연합에 문자 발송” 보도
청와대 행정관이 한일 정부 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를 환영하는 집회를 열도록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요청했다고 시사저널이 보도했다.
23일 시사저널에 따르면 어버이연합 실무를 총괄하는 추선희 사무총장은 "청와대 허현준 행정관이 '1월 4일에 한일 위안부 합의안 체결과 관련한 집회를 개최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월요일인 4일보다 수요집회가 열리는 6일에 집회를 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 그 말에 따르지 않았다. 월요일에는 다른 단체가 집회했고 우리는 수요일에 했다"는 진술도 했다.
그는 22일 JTBC 인터뷰에서는 종전 발언과 배치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에 아는 사람이 없다. 행정관은 아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시민단체에 있었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 행정관은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1990년대 후반 북한 인권 운동가로 전향해 현 정부 청와대에 들어갔다. 각종 시민단체를 관리하는 정무소속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 소속이다.
추 사무총장은 "아는 사람이니까 '지시'가 아니라 '협의'를 했다"고 부연했다.
어버이연합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탈북자 동원과 전경련 자금 우회 지원을 시인했지만, 청와대에서 집회 지시를 받았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추 사무총장은 당시 "어버이연합은 그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우리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며 청와대 배후설을 반박했다.
청와대는 시사저널과 JTBC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허 행정관이 법적 대응에 나선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견해도 재확인했다.
허 행정관은 언론중재위원회 정정보도 청구, 출간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에 이어 22일에는 '허위사실 보도'를 사유로 민형사상 고소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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