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N 방송, 정부 당국자 인용
“성공했다면 평양 군사력의 승리” 우려
국제사회는 대응책 마련에 착수
미국 정부 당국자가 북한 잠수함의 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두고 “심각한 수준의 발전”이라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전략사령부는 이날 북한이 동해의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탐지했으며 “미국에 위협이 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CNN은 다른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 “기존의 미사일 발사는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이번 미사일은 훨씬 멀리까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농담처럼 여겨졌던 북한 잠수함의 미사일 발사 능력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발전했다”며 “미국은 이를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2,000톤급 잠수함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물 밖으로 사출돼 점화에 성공한 뒤 수분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수중 잠수함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바다 위 상공에서 점화하는 기술인 ‘콜드 런치’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CNN은 “잠수함에서의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오랜 군사적 염원으로, 만약 시험 발사가 성공했다면 평양 군사력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강력 비판하며 대응에 착수했다. 유엔 안보리도 이를 규탄하는 성명 발표를 위해 의견 수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5일 북한의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했지만 이날 북한이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에 따라 안보리의 대응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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