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4ㆍ13총선 이후에도 경제 이슈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경제 할배’를 자임하며 수도권 중도층의 호응을 이끈 김 대표는 총선 이후에도 정부 여당의 의제였던 구조조정 문제에 거침없이 손을 대 이슈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19일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부실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언급하자, 이튿날 노사간 고통분담 등을 주장하며 즉각 호응하고 나섰다. 통상 야당에선 구조조정은 금기시된 주제여서 원내 1당 자리까지 꿰찬 김 대표의 호응 자체가 파격적이었다. 이는 곧 야당발 구조조정 이슈로 확대된 계기였다. 이를 두고 당에서는 “김종인 표 경제 감이 또 통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처럼 야권이 금기시하는 의제에까지 손을 대는 것은 경제 이슈에 민감한 중도층을 공략하고 더민주를 경제에 유능한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그렇다고 김 대표가 전통적인 야권의 경제 노선에서 무작정 벗어나는 것만은 아니다. 최근 서비스발전법 대상에 의료 분야를 포함할 것을 제안한 최운열 비례대표 당선자에게 주의를 줬다는 후문이다. 의료민영화에 반대하는 야권의 마지노선은 지킨 셈이다.
김 대표는 당선자 대회에서는 경제 불균형을 해소하는 포용적 성장론을 제기했다. 당면한 성장 성장 문제 외에도 양극화 등 경제 불균형 해소를 강조해 균형을 맞춘 것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24일 “국가경제를 책임진 경력이 있는 김 대표가 우리나라 경제위기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