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현대경제硏 자료 제시
올해도 순수 내수진작 효과
1조3,000억원도 넘을 듯
기업 얼마나 동참하느냐가 관건
정부가 다음 달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는 1조3,000억원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 임시 공휴일 지정을 건의한 대한상공회의소는 26일 “5월6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 소비 촉진과 내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광, 음식, 숙박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나 최소 1조3,100억원 이상의 내수 진작 효과가 발생하고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상의는 근거로 지난해 8월 임시 공휴일(8월14일) 지정 직후 현대경제연구원이 분석해 내놓은 자료를 제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임시 공휴일 하루 동안 소비 지출액은 1조9,900억원이나 된다. 이는 국민 50%(2,500만명)가 쉰다고 할 경우 휴일 국민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을 7만9,600원(2011년 7만5,000원을 2015년 물가 기준으로 환산)으로 산정해 계산한 것이다. 이 중 해외여행 등 외부로 빠져나가는 부가가치를 제외한 순수 내수 진작(부가가치 유발액) 효과는 1조3,100억원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음식업 4,800억원, 숙박업 3,300억원, 운송서비스업 2,800억원,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2,200억원 등이다. 재계는 올해도 지난해와 소비 수준에서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비슷한 수준의 임시공휴일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보고서를 작성한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지난해에는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연휴가 3일이었던 반면 올해는 연휴가 4일로 하루 더 늘었다”며 “연휴가 길면 길수록 소비가 더 커지는 경향이 있어서 내수 진작 효과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초중고교가 이미 5월6일을 재량휴업으로 지정해 단기방학에 들어가기로 한데다가 정부도 이 기간을 ‘봄 여행주간’(5월1~14일)으로 정한 만큼 지난해 보다 훨씬 큰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관건은 기업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동참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난해에도 정부가 임시공휴일 지정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일처럼 똑같이 출근한 직장인이 40%(인크루트 설문)나 됐다. 특히 대기업 보다는 상대적으로 근무 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참여율이 저조했고, 상당수 기업이 휴무를 신속하게 결정하지 못해 그 효과가 반감된 경우도 많았다. 주 이사는 “임시 휴무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이 많아지거나 (연휴가 길어져) 해외여행을 많이 가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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