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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도 비판하는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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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도 비판하는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입력
2016.04.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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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그레이엄(왼쪽ㆍ사우스캐롤라이나)과 밥 코커(테네시) 상원의원.
린지 그레이엄(왼쪽ㆍ사우스캐롤라이나)과 밥 코커(테네시) 상원의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구상에 대해 같은 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부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미 언론과 트럼프와 비슷한 주장을 펴온 전문가들조차 주요 정책 사이의 모순을 지목하며, 우려를 표시할 정도다.

공화당 경선에 나섰다가 조기 하차한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27일 “로널드 레이건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의회전문지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길지, 또 우리가 직면한 각종 위협에 어떻게 대처할지 등 핵심 내용과 관련해서 본다면 한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는 이날 ‘이슬람국가’(IS)는 격퇴를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신고립주의 정책에 대한 모순도 지적됐다. 짐 길모어 전 버지니아 주지사는 “(미군) 철수, 미국 우선주의, 개입자제 등을 주장하면서 ‘이슬람국가’(IS)는 바로 없애겠다고 한다”며 “아주 모순되는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 밥 코커(테네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매우 훌륭한 외교정책 연설을 했다”며 “트럼프는 세계무대에서 미국의 개입정책에 관한 자신의 비전을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또 “그 동안의 성난 ‘수사’(修辭)를 넘어서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의 평가는 더욱 부정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연설 내용 전반에서 앞뒤가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도 “구체적인 정책 관점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 금지, 동맹국 핵무장 용인 등 정작 논란이 된 이슈들은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싶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에 앞서 한국에 대해 ‘안보무임 승차론’을 제기했던 케이토(CATO) 연구소의 더그 밴도우 연구원마저 “매우 이상한 뒤죽박죽 연설이었다”며 “새로운 외교정책을 주장하는 것 같지만, 정작 그가 말하는 게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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