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양적 완화 검토 발언과 관련해 “한국은행에서 돈을 찍어내는 것은 당장 정부 재정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여 정부 성적표는 좋게 보일지 모르지만 결국 전 국민에게 골고루 부담을 지우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조조정에 돈을 쓰기 위해 돈을 찍어내겠다는 것인데 정도가 아니다.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든 공적 자금 투입을 준비하든 동원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공동대표는 또 “양적 완화 카드는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우리 경제와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다른 모든 수단을 제쳐두고 양적 완화 카드를 꺼낸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적 완화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으로 경제가 심각한 상황이고 전통적 정책이 효과가 없을 때 고려할 수단”이라며 “양적 완화를 고려할 정도라면 대한민국 경제가 비상상황이며 지금까지의 정책은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먼저”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런 식의 해법 제시는 대통령은 양적 완화로 입장을 정했으니 국회가 따라와야 한다는 일방통행 식 통보”라면서 “대통령이 할 일은 기업부실과 우리 경제위기를 있는 그대로 국민들 앞에 설명하고 함께 극복하자고 설득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안 공동대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안 공동대표는 21%의 지지도로, 17%에 그친 문 전 대표를 앞섰고,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7%), 박원순 서울시장(6%), 유승민 무소속 의원(4%),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과 김부겸 더민주 당선자(각 3%) 순이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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