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비영리단체 ‘이란핵반대연합(UANI)’이 미 일간지 지면 광고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이란 투자 철회를 촉구했다.
UANI는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란은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는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언급하며 한국 기업들이 이란에 투자할 경우 이란 군부 핵심세력인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관련돼 국제 제재를 받을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또한 이란이 지난해 7월 서방 주요국과 맺은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핵 합의를 수차례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투자 결정을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사흘 간 236여개 국내 업체와 함께 이란을 방문해 371억달러(약42조3,000억원) 규모의 사업 수주 실적을 올렸다.
UANI는 2008년 미국 내 이란과 핵 협상에 반대하는 전직 고위 관리들이 결성한 단체로 실제 국제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크 월러스 전 유엔 주재 미 대사가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리차드 홀브룩(1941~2010) 전 아프간ㆍ파키스탄 특사, 짐 울시 전 중앙정보국(CIA)장 등이 UANI 소속이다. UANI는 2010년 말에도 이란에 진출하려는 현대차그룹에 불매운동을 진행하겠다는 서신을 보내 철수를 유도한 바 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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