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기업 대거 참여 1대 1 상담
의료ㆍ식품ㆍ섬유 분야 등 수출에
생산라인 구축 포함 31건 성과
朴, 동포간담회 참석 일정 마무리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중소ㆍ중견기업들이 6,114억 원(5억3,7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날 한ㆍ이란 정상회담을 계기로 42조원 상당의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가 유력해진 데 이은 성과다. 대기업의 중후장대 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란과의 경제 협력이 의료ㆍ식품ㆍ섬유 등 분야 기술력을 갖춘 중소ㆍ중견 기업 차원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이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3일 “우리기업 123곳과 이란 바이어 기업 494곳이 참여한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를 2일 열어 수출과 생산라인 구축 등 관련 MOU 31건을 체결했다”며 “양국 참가 기업 규모와 상담 건수(904건), 실질 성과 창출 액수 등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거둔 성과를 부각시켰다. 대구 센터의 지원을 받은 임플란트 전문업체인 ‘덴티스’는 5년 간 114억원의 수출 MOU를 체결했다. 계약을 주저하던 이란 바이어가 박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으로 온다는 말을 듣고 태도를 바꾼 결과다. 인천 센터의 지원을 받은 스마트 보안 장비 업체 ‘아이리시스’도 11억4,000만원 상당의 수출 MOU를 맺었다. 안 수석은 “6,114억원의 성과 이외에도 양국 기업 간 논의가 더 진행될 건수가 굉장히 많다”며 “테헤란에 이란 플랜트 수주 지원센터를 열고 코트라(KOTRA)에 이란 진출을 전담하는 이란 데스크를 설치하는 등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ㆍ이란 비즈니스 포럼과 동포간담회에 참석하고, 이란 최대의 고고학 박물관인 국립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사흘 간의 세일즈 외교 일정을 마무리했다. 경제사절단의 한 인사는 “이란인들이 우리를 보고 ‘굿 프렌드(좋은 친구)’라 부르며 환대할 정도로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자체가 지니는 경제 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에서 “모바파끄 버쉬드, 케일리 맘눈(여러분의 행운을 빕니다. 감사합니다)”이라고 페르시아어로 인사하며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또 “이란 국민 시인 허페즈는 ‘우정의 나무를 심으면 그 열매는 영원한 행운이다’고 했는데, 오늘 우리가 우정의 나무를 함께 심으면 영원한 행운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인사했다. “밟으면 밟을수록 선명한 색을 드러내는 페르시아의 명품 카페트처럼 양국 국민들은 역경을 겪을수록 더 힘차게 도약해 왔다”고도 했다. 포럼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황창규 KT 회장 등이 참석했다.
테헤란=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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