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루이스, 로페즈, 레오나르도, 파탈루 등 외국인 선수 4인방의 얼굴이 담긴 양말이다.
지난해 에닝요, 레오나르도, 에두, 윌킨슨의 얼굴을 담은 양말을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전북은 올해도 소속 외국인 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양말을 제작했다.
녹색 바탕에 네 선수들의 특징을 살리고 각 선수의 국기를 넣어 디자인한 양말은 약 3만 5,000개가 제작돼 전북의 4차례 홈경기를 통해 팬들의 손에 전달된다.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장쑤 쑤닝(중국)전에서 처음으로 팬들을 찾아간 주인공은‘루이스 캐릭터 양말’이다.
4일 경기 입장 시 루이스 캐릭터 양말을 전해 받은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각종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루이스 양말 인증샷’이 줄을 이었다. 값비싼 선물은 아니지만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 무엇보다도 선수가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날 학교를 마치고 경기장을 찾았다는 고교생 김하늘(17)씨는 “루이스가 이렇게 귀엽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라며 “남은 3명의 선수 양말도 꼭 받고 싶고, 나중에 구매가 가능하다면 또 구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좋긴 한데 이 양말을 신을 땐 평소보다 발을 더 청결히 해야 할 것 같다”는 반응도 내왔다.
전북 군산시에서 온 문성호(34)씨도 “어린이나 학생을 겨냥한 아이템인 걸로 알지만 어른도 탐나는 아이템”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인증샷을 전했다. 그는 “양말을 신고 발을 보면 선수 얼굴이 보여 더 친근한 느낌”이라며 “전북 선수들이 가정의 달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지역 내 봉사 활동이나 무료수업, 팬 사인회 등 알려지지 않은 사회공헌도 많이 해 더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한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루이스는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양말이 팬들의 손에 닿는 데 대해 “지난해 전북으로 돌아 왔을 때, 팬들의 성원에 정말 기뻤고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전북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마침 어린이날이 다가와 작은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하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전북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팬들의 반응이 좋아 뿌듯하다”며 “아직 양말을 판매할 계획은 없지만 경기마다 다른 선수들의 양말이 제공되는 만큼 팬들이 꾸준히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형준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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