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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대전 후 "한국 독립" 주창... 故 조지 노리스 상원의원에 건국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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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대전 후 "한국 독립" 주창... 故 조지 노리스 상원의원에 건국훈장

입력
2016.05.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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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대전 뒤 이승만·서재필 박사와 교류하며 의회서 한국독립 지지 연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의 독립을 적극적으로 주창했던 고(故) 조지 윌리엄 노리스 전 연방 상원의원의 외증손자인 데이비드 노리스 래스(왼쪽) 박사에게 안호영 주미대사가 9일 미 워싱턴시 대사관저에서 훈장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의 독립을 적극적으로 주창했던 고(故) 조지 윌리엄 노리스 전 연방 상원의원의 외증손자인 데이비드 노리스 래스(왼쪽) 박사에게 안호영 주미대사가 9일 미 워싱턴시 대사관저에서 훈장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의회에서 한국의 독립을 적극적으로 주창했던 고(故) 조지 윌리엄 노리스(1861∼1944) 전 연방 상원의원이 한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안호영 주미 대사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시 대사관저에서 한국 정부를 대신해 노리스 전 의원의 외증손자인 데이비드 노리스 래스(49) 박사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한국정부로부터 사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조지 윌리엄 노리스 전 미 상원의원
한국정부로부터 사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조지 윌리엄 노리스 전 미 상원의원

노리스 전 상원의원은 3ㆍ1 독립운동 직후인 1919년 7월 1일 미국 상원에서 일제의 한국침략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일제의 식민통치 실상을 기록한 증거물을 의회에 제출하는 등 한국의 독립 열망과 일제 식민통치의 부당성을 미국 의회의 주요 의제로 부각하는데 이바지했다. 노리스 전 의원은 당시 상원에서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제출한 국제연맹규약의 비준을 거부하면서 “국제연맹을 받아들인다면 일본의 한국과 중국 침략을 묵인하는 것이며 일본의 한국 지배를 자동 승인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한국의 독립운동은 전 세계에서 일어난 국제적 운동으로서 (현상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연맹을 따를 경우 미국에서 자유를 부르짖는 한인들을 처벌해야 하는 부당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뿐 아니라 1919년 워싱턴시에서 100명 이상이 회원으로 참여한 한국친우회(League of the Friends of Korea)를 결성한 데 이어 1921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개최된 워싱턴 회의에서 이승만 서재필 박사가 이끈 한국 대표단의 독립청원서를 미국 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1861년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가난한 농부의 11번째 아들로 태어난 노리스 전 의원은 인디애나 주 발파라이소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뒤 1993년 네브래스카 주에서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시작해 1903년부터 1913년까지 다섯 차례 하원의원을 지내고 1913년부터 1943년까지 역시 다섯 차례 상원의원을 역임했다. 상원 법사위원장을 지낸 노리스 전 의원은 상원의원 마지막 임기였던 1936년 공화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았다. 노리스 전 의원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대한 선전포고와 참전에 반대하는 등 의회 내에서 고립주의와 불개입주의의 대표적 신봉자였으나, 1937년 중국에서 일본군 잔학행위가 벌어지자 노선을 수정하고 의회에서 대(對) 일본 규탄을 주도했다.

이날 외증조부를 대신해 훈장을 받은 래스 박사는 “할아버지는 2차 세계대전 참전에 반대했던 6명의 상원의원 중 한 명일 정도로 고립주의자였다”며 “그러나 1937년 말 일제의 중국 열차 폭탄테러로 아기가 불에 타 울고 있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본 할아버지는 태도를 바꿨으며, 할아버지는 일제에 대해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야만적이며 비겁하다고 비판했다”고 말했다.

안 대사는 이날 훈장 수여 후 “1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은 전승국이었고 미국과 영국, 프랑스를 동맹으로 두고 있어 우리나라가 국권을 되찾기가 너무도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당시 재미교포들은 불굴의 정신으로 한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으며 노리스 전 의원도 크게 감동을 하아 의회에서 한국의 독립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고 평가했다.

수여식에는 래스 박사의 부인과 자녀 두 명, 그리고 래스 박사가 교장으로 있는 메릴랜드 주 가톨릭학교인 성 베드로 & 바울 학교 학생 15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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