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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은닉 금융자산, 미ㆍ일 GDP 총합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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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은닉 금융자산, 미ㆍ일 GDP 총합보다 많아

입력
2016.05.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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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페이퍼 자료가 유출된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 로이터 연합뉴스
파나마 페이퍼 자료가 유출된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 로이터 연합뉴스

전 세계 부유층이 조세회피처에 은닉해놓은 미신고 금융자산이 미국과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합계보다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10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조세공정네트워크’의 자료를 인용해 2014년 기준 버진아일랜드 등 주요 조세회피처에 숨겨진 부유층의 금융자산이 모두 24조~35조 달러(약 2경7,830조~4경608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러한 규모가 같은 해 미국과 일본의 GDP 합계(22조 달러ㆍ약 2경5,836조원)를 크게 넘어선다며 “조세공정네트워크가 2010년 추산했던 21조~32조 달러보다 늘어난 규모”라고 전했다. 존 크리스텐센 조세공정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매년 세계 전체 세수의 4~10%가량에 해당하는 막대한 돈이 각 기업의 교묘한 절세대책으로 꼬리를 감추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조세회피처를 만들어 세금을 피하는 관행으로 인해 결국 저소득층이 긴축재정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9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를 담은 ‘파나마 페이퍼’에 포함된 역외기업 등 21만4,000여 곳의 명단을 조회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일반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한국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난 역외기업 8곳, 개인 175명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다. 공개 정보에 따르면 ‘PF마린’, ‘KC리싱’, ‘뉴오션DX인터내셔널’, ‘소델 엔터프라이즈’, ‘웨스트우드 리치 파이낸스’, ‘시너지그룹 홀딩스’, ‘퍼스트 퍼시픽 인터내셔널 탱커스’, ‘메가 오버시즈 서비스’등 기업이 한국 관련 역외기업으로 검색된다. 이 중 1991년 파나마에 설립된 KC리싱의 중개인으로 SK해운이 등장한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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