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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직장 어린이집 운영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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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직장 어린이집 운영 성적표는?

입력
2016.05.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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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은행에 다니는 차모(36)씨는 이번 해에 운좋게도 아이를 직장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었다. 어린이집 개수가 부족할 뿐더러, 원아를 수용하는 정원이 적어 경쟁률이 매년 올라가다보니 지난해에는 지원했다가 실패했다는 차 씨는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어린이집이 같은 건물에 있어서 일하면서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직장 어린이집은 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줘 맘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로 지어졌다. 하지만 차 씨처럼 두 번에 걸쳐 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어린이집이 있더라도 집 근처에 있는 경우가 드물어 은행 워킹맘이 직장 어린이집을 이용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중 은행들은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6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기업·농협·하나은행)은 총 20곳의 어린이집을 자체적으로 운영 중이다.

/▲ 6대 시중은행 어린이집 운영 현황 이석인기자 silee@sporbiz.co.kr

이 중 직장어린이집 수가 가장 많은 곳은 IBK기업은행으로, 서울, 경기, 부산 등에서 총 11곳의 어린이집을 운용하고 있다. 9일 기준 552명의 원아를 수용하고 있으며, 142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어 법적 기준대비 1.4배 수준의 보육환경을 제공한다.

▲ 지난해 9월 IBK기업은행의 직장 어린이집 '참! 좋은 어린이집' 개원식에서 권선주 기업은행장(왼쪽)이 원아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IBK기업은행)

기업은행에 따르면 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키기 희망하는 직원의 경우 인근 지점으로 우선 배치되도록 배려하고 있다. 선정은 추첨에 의해 이루어지며 한부모 가정·장애질환 부모·세 자녀 이상 다자녀 부부·맞벌이 부부의 경우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참! 좋은 어린이집'은 실내·외 놀이터와 보육실, 식당 등의 보육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각종 사고 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CCTV 설치는 물론, 학부모로 구성된 '안심보육 모니터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다음으로 많은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KEB하나은행은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가 어린이집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을지로·안암동·목동 등 서울 3곳과 대전 1곳(오정동) 등 모두 4곳의 어린이집을 운영 중으로, 정원은 총 209명이다. 여기에 하나금융은 NHN, 대교, 한국IBM 등과 공동으로 서초·분당·수지·일산 등 4개 지역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개의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서울 강서구 소재 KB국민은행 서염창지점 2층에 'KB강서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2007년부터 운영해오던 KB대전어린이집에 더해 지난해 서울 강서구에 KB강서어린이집을 열면서 총 110여명의 원아를 수용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서울 상암동과 화양동 2곳에 운영하고 있으며 정원은 50명씩 모두 100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어린이집 설립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생각보다 확장이 어렵다"며 "본점을 포함한 자가건물에 추가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 우리은행 직장 어린이집 내부 (사진=우리은행)

신한은행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정원 49명의 어린이집 1곳만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집 운영과 별개로 눈에 띄는 복지혜택이 있다. 육아휴직 중인 직원 중 휴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맘프로(Mom-pro) 프로그램'이다. 1일 4시간(12시~16시 30분) 시간선택제 근무를 함으로써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고 정상 근무를 하기 전 원활한 복귀를 돕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 신한은행 직장 어린이집 '새싹어린이집'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육아휴직자를 대상으로 어학능력 향상 지원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은행의 해외사업이나 관련 업무에 필요한 어학 역량 개발을 위해 학습경비를 지원해주는 제도로, 육아휴직 기간 중 100만원의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NH농협은행은 모회사인 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정원은 50명이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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