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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000만원 4번타자' 김재환, 벌써 10호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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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5000만원 4번타자' 김재환, 벌써 10호 홈런

입력
2016.05.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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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연합뉴스
두산 김재환. 연합뉴스

두산 김재환(28)이 2016시즌 KBO리그 초반 판도를 흔들고 있다.

김재환은 지난 10일 인천 SK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7로 뒤진 8회초 역전 2점 홈런에 이어 9-7로 앞선 9회초 연타석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11-7 승리에 앞장섰다. 팀의 4연패 탈출과 시즌 20승 선착에 결정적인 수훈을 세운 대포였다.

아울러 김재환은 시즌 개인 9, 10호 아치로 히메네스(LGㆍ9개)를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팀의 31경기 중 21경기에만 출장해 규정타석에는 미달이지만 타율 0.413(63타수 21안타) 10홈런 27타점(공동 3위)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이 장거리 타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자신감이 붙었다”고 흡족해했다. 그의 깜짝 활약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크게 3가지이다.

9년 만의 고진감래

김재환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2008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프로 9년차 선수다. 입단 계약금은 1억5,000만원. 두산이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순위(전체 4번)로 지명할 정도로 큰 기대를 받았다. 프로 생활은 포수로 시작했다. 그러나 팀 내 양의지, 최재훈 등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1루수로 전향했고, 지난 겨울에는 좌익수로 또 자리를 옮겼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서도 지난해까지 한 시즌 최다 출장이 52경기(2014년)일 만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출발은 2군이었다. 그러나 1군 첫 경기이던 지난 달 12일 한화전에서 대타로 나와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은 뒤 어느새 선발 라인업에 이어 중심타선에까지 자리를 잡았다.

연봉 5000만원 알짜 활약

김재환이 돋보이는 이유에는 ‘가성비’도 있다. 4번 타자는 팀의 간판이자 고액 연봉 선수의 차지가 되곤 한다. 그러나 김재환의 올 시즌 연봉은 5,000만원이다. 올해 KBO리그 선수 평균 연봉 1억 2,656만원(신인, 외국인 제외)에 크게 못 미칠뿐더러 두산 주전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낮다. 두산으로선 최고의 ‘저비용 고효율’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3번째 잠실 홈런왕 가능할까

국내 최대 규모(좌우 100m, 중앙 125m)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선수가 홈런 선두를 달린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34년간 잠실 연고팀 출신의 홈런왕은 1995년 김상호, 98년 우즈(이상 OB) 등 단 두 명뿐이었다. LG는 아직 홈런 1위를 한 번도 배출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이라 최종 성적은 미지수이지만, 김재환의 현재 홈런 페이스는 ‘역대급’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10홈런 선착은 개인 출장 경기수 기준으로 2004년 박경완(당시 SKㆍ12경기), 1990년 이만수(당시 삼성ㆍ19경기), 2002년 송지만(당시 한화ㆍ20경기)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빠르다. 두산(전신 OB 포함) 선수로는 원년인 1982년 김우열 이후 34년 만에 시즌 10홈런 고지를 가장 먼저 밟았다. 11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만난 김재환은 맹타 비결에 대해 “마음가짐의 차이다. 작년까지는 타석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많았는데 올해는 내 몫만 하자는 생각이다”며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당긴 덕분에 비거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화섭기자 인천=김지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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