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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호 대전교육감 예지중ㆍ고 갑질 교장 봐주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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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호 대전교육감 예지중ㆍ고 갑질 교장 봐주기 의혹

입력
2016.05.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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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예지ㆍ중고 재학생들로 꾸려진 학교정상회추진위원회가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갑질 교장과 이사진의 퇴진' 촉구 집회를 하는 모습.
대전예지ㆍ중고 재학생들로 꾸려진 학교정상회추진위원회가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갑질 교장과 이사진의 퇴진' 촉구 집회를 하는 모습.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갑질 물의를 일으킨 박규선 전 대전예지중ㆍ고 이사장 겸 교장과 친분관계를 의식해 재단 측의 학교 파행 행태를 봐주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11일 예지중ㆍ고 및 정상화추진위 등에 따르면 최근 예지재단 측에서 지난 2월 서명한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번복하는 등 예지중ㆍ고의 파행이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관리감독기관인 시교육청은 평생교육법과 시행령 적용에 따른 한계를 들며 합의사항에 담긴 재단 이사회 정관 개정 등 정상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예지중ㆍ고 교사와 재학생, 졸업생 사이에선 설 교육감과 박 전 교장의 친밀한 관계 때문에 시교육청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하고 있다.

실제 본보 취재 결과, 설 교육감과 박 전 교장은 유성 효교육원 효지도사 1기생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효교육원을 매개로 설 교육감은 박 전 교장이 마련한 각종 행사에 수시로 참석했다. 박 전 교장은 효지도사 회원 가운데 설 교육감을 포함해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들을 학교로 초청해 신년 축하행사를 열었다. 2013년 12월에는 설 교육감이 예지중ㆍ고에서 명사특강을 하기도 했다.

2014년 1월에는 박 전 교장이 설 교육감의 출판기념회 책값이라며 교직원들에게 예비비에서 100만원을 달라고 요구, 현금으로 받아갔다. 박 전 교장은 또 당시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출판기념회에 가라고 강요해 상당수가 다녀왔다는 게 교사들의 전언이다.

선거 이후에도 설 교육감과 예지재단 측의 관계는 긴밀했다. 박 전 교장은 그 해 6월 지방선거 직후 설 교육감 등을 초청해 당선자 축하파티를 열었다.

박 전 교장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박노귀 이사는 지방선거 당시 설동호 후보 캠프에서 선거를 도왔다. 그리고 설 교육감 당선 직후 박 전 교장은 박노귀 이사를 예지재단 이사로 추천, 이사진에 합류했다.

2015년 1월 시교육청은 당시 박 전 이사장이 당연직 이사 삭제 및 이사장ㆍ교장 겸임 등의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 신청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이사진을 마음대로 꾸리게 해 달라는 재단의 요구를 교육청이 승인한 것이다.

또 설 교육감 당선 직후 박대범 교육감직인수위원장의 수행비서가 예지중ㆍ고의 행정실 기획실장으로 채용됐다. 박노귀 이사는 기획이사라는 명칭으로 교내 학습공간을 자신의 사무실로 꿰찼다.

정상화추진위 한 관계자는 “박 전 교장은 툭하면 설 교육감과 아주 친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런 친분 때문에 정상화를 방관하고 있느냐”고 원망했다.

설 교육감은 이와 관련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특강이나 행사 등은 일일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박 전 교장과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노귀 이사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운 것에 대해선 “선거사무소에 왔다갔다한 것은 봤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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