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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의 황당 처신…두산 “훈련 빠진 만큼 급여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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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의 황당 처신…두산 “훈련 빠진 만큼 급여 삭감”

입력
2016.05.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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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은퇴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한 두산 노경은. 연합뉴스
돌연 은퇴의사를 밝혔다가 철회한 두산 노경은.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이 은퇴 의사를 번복한 투수 노경은(32)을 다시 품었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수의 뜻을 받아들여 임의탈퇴 선수 공시 요청을 철회했지만 지난달 21일 2군행 통보 이후 은퇴를 선언하고 훈련에 불참한 불이익은 주기로 했다.

우선 노경은은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17일 경기 이천 베어스파크에 있는 팀 잔류군에 합류하기 전까지 훈련을 빠진 기간 급여는 없다. 일반 회사로 치면 무단 결근이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부상으로 빠지지 않은 이상 정당한 사유 없이 훈련에 빠진 일수는 확실히 빼고 계산해 급여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선수 연봉은 보통 비활동 기간인 12월과 1월을 빼고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동안 나눠 받는다. 노경은의 올해 연봉은 2억원으로 월 2,000만원씩이다. 노경은은 은퇴 의사를 내비칠 당시 남은 연봉인 1억4,000만원을 포기할 각오도 했다. 은퇴를 번복하면서 없던 일이 됐지만 훈련에 빠진 날은 빼고 받는다. 노경은은 지난 달 21일 2군행 통보를 받고 은퇴 의사를 밝히며 훈련에 불참했다. 따라서 약 25일 가량의 급여인 1,600여 만원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5선발로 시작했던 보직 또한 변화가 있다. 김태형(49) 두산 감독은 15일 “일단 잔류군에 가서 몸을 만든 다음 2군으로 갈 것”이라며 “보직은 상황을 봐야겠지만 일단 중간 투수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간 계투는 2군행을 통보 받았을 때와 같은 결정이다. 김 감독은 “롱릴리프도 하고 선발에 구멍이 생기면 선발로 갈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무엇보다 노경은으로서는 프로로서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다. 자신의 기용 방식에 불만을 품은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2군행을 지시 받자마자 구단에 갑작스럽게 은퇴 의사를 전한 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임의탈퇴 확인 연락에도 한 동안 연락이 되지 않다가 뒤늦게 생각을 바꿔 야구팬, 관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했다. 두산도 결과적으로 선수 관리에 허점을 남긴 모양새다.

김태형 감독은 다시 돌아온 노경은에게 그간의 과정에 대해서는 여러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감독으로 지켜보면서 답답했고, 한편으로는 선수의 마음도 이해가 됐다. 3년 동안 야구가 잘 안 되니까 생각도 많고 순간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을 것이다. 감독인 나는 시즌 운영 방안을 선수들에게 일일이 다 설명해주기가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고 나도 현역 때 (노)경은이와 같은 생각도 하고 그랬다. 지나간 일은 잊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오히려 위로를 건넸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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